왜 우리회사 사람들은 일을 안할까요?
"지난번에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던 프로모션을 금번에는 온라인도 같이 진행해 보면 어떨까 하는데..."
"온라인으로 하면 제품 출고에 택배 발송 등 우리 상품지원팀에서 할 일이 많아지는데 지금도 일이 산더미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뭐 어떻게 하실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시는 건가요?"
"지금 매출 목표 달성하려면 부족한 상황인데 온라인 쪽에 우리 재고를 넘겨줘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문제일 수도 있어요 어쩜 그렇게 본인만 생각하시나요?..
"아니 매출을 내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진행해 보자는 건데... 뭐 잘 못되었나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다 같은 회사 매출이니까요."
오늘도 회의실에서는 이런저런 이야기로 목소리가 높아진다.
위의 대화는 실제 우리의 업무현장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이다.
조직의 구성원들은 '해야 할 일을 찾고 이를 올바른 방법으로 실행하여 성과를 창출하는데 집중하며 일하고자 매일 열심히 고민하고 또 실행하고 있다.' 어찌 보면 참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정말 해야 할 일을 찾고 올바르게 일을 진행하는 데에는 수많은 장애물들이 존재하고 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우리의 일을 방해하는 장애물들은 경쟁사나 외부시장의 영향과 같은 외부요인 보다도 특정인물이나 특정팀, 또는 ceo의 취향등 내부적인 요인이 훨씬 더 많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하나 만 보며 집중하기만 해도 부족한 시간임에도, 우리는 회사 안에서
일 외적인 것들을 생각하느라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 조직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온전히 구성원 모두가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고민하고 실행해야 할까?
좋은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우선적으로 확인하고 점검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
당신이 새로운 조직에 합류하게 되었다면 아래의 세 가지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기 바란다.
흔히 회사의 정보통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회사 옥상이나 휴게실과 같은 공간에서 삼삼오오 모여 회사의 정보들을 은밀하게 공유한다.
"아직까지 그걸 몰라? 너 사람 좀 만나고 다녀라.. 지금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좀 알아야지.."
"이번에 성과급 안 나온단다... 질질 끄는 이유가 있었더라.."
"그 자료 재무팀 박대리에게 물어보면 될 거야. 근데 자료를 잘 공유 안 해서 매번 마다 말을 해야 받을 수 있을 거야"
구성원들이 알고 있어야 할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정보는 모두에게 공유가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회사의 정보가 몇몇 사람들에게 쏠리고 있다는 것은 결국 위험한 신호가 될 수 있다.
회사는 필요한 정보나 자료를 구성원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며, 특정한 누군가가 소유하고 있는 정보가 존재하지 않도록 업무에 필요한 선에서 반드시 필요한 자료는 모두가 언제든지 접근할 수 있도록 정보를 오픈해야 한다.
내가 맡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라면, 지금 일하고 있는 자리에서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특정한 누군가가 소유하게 되는 문제로 업무 진행에 차질을 겪게 되는 경우가 계속 발생하게 된다면, 이로 인해 발생되는 시간과 비용은 결국 회사의 큰 손실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여러분의 회사는 어떠한가?
사람에게 찾아가 얻어야 할 정보의 양이 많이 있다면 , 정보의 소유자 부재 시 우리는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워질 것임이 분명하다. 모두가 접근할 수 있도록 약속된 공간에 필요한 정보를 한 곳에 모아 공개하고 있는가?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내가 맡은 부분이 아님에도 도움이 되는 정보나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더욱이 큰 문제로 번질 것 같은 위험한 요소나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발견되었다면 담당하는 부서에 분명하게 알려주기 위한 행동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정상적인 환경에 노출되어있지 않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 그거 김팀장님이 알면 이것저것 골치 아픈 일들이 얽혀 있어서... 업무 프로세스를 완전히 다 바꿔야 할 수도 있어. 생각보다 큰 문제니까 그냥 알고만 있는 게 나을 수 있어"
" 원래 그렇게 해왔던 것인데 뭐 문제가 있나?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야기하지 말고, 좀 더 고민해 보고 이야기하지.
"저희도 아는데 사장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지시하신 부분이 있어서요. 이 부분은 사장님과 이야기 나눠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도움이 되기 위해 전달하고자 한 정보들은 제대로 전달되지도 못한 채 중간에서 증발이 되어버린다. 문제점이 아니라 심지어 성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임에도 많은 것들을 수정하고 보완해야 한다는 이유로 발견된 정보는 제대로 전해지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을 확인했고 이제 그 일을 시작하면 된다!
모두가 상황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되었고 이제 서로 함께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는 단계까지 오게 되었다.
하지만 정작 이곳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무도 도와주려 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해서는 흉내만 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문화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조직일수록,
문제를 발견한 최초의 시작점이 일의 주인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하게 된다.
"네가 시작했으니까 네가 알아서 해야지"
업무적으로 가장 관련성이 높은 팀이지만 문제를 발견한 쪽으로 책임을 넘기려고만 한다. 그렇다고 협조가 적극적인 것도 아니다. 이 과정에서 정보를 얻고 업무를 진행하는 담당자도 조직의 문화와 분위기에 점점 물들게 된다.
"이곳은 뭘 해도 안 되는 곳이구나"
"가만히 있는 것이 가장 잘하는 것이구나"
온전하게 일에 집중하고자 하지만 아무도 적극적으로 도와주려고 하지 않는 분위기에 새로운 정보나 문제를 해결하고자 움직이려 하지 않게 되어 버린다.
한 가지 신기한 점은 그렇다고 이해관계자들은 이슈화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아주 느긋하게 이슈가 잠잠해지길 기다리며,
언제 그런 이야기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조용히 상황을 잠재운다.
당신이 속한 조직에서 위의 3가지의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면 그곳은 이미 죽은 조직이나 다름없다.
어떤 새로운 사람이 오더라도 열정 브레이커들이 만들어 놓은 무빙워크에 발을 올려놓은 순간 모든 것이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들 것이다.
조직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것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답이 없는 영역이고 각 회사마다의 특징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본질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회사에서 각자가 해야 할 일을 올바르게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주는 것이다.
회사 안에서 일을 하면 되는 데 일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면, 뭔가가 잘못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의 주변에 제대로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문화는 큰 노력 없이도 저절로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