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눈물을 몇 번이나 흘려봤을까?
최근 들어 느끼는 것인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눈물이 많아지는 것 같다. 영화의 슬픈 장면을 보면 눈가가 촉촉해지게 되고 혹여나 옆사람이 볼까 봐 눈물을 훔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으니까.. ㅎ
예전부터 나는 눈물을 흘린다는 것이 참 부끄러운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우스갯소리로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만 우는 거다 눈물을 참아야 하고, 누군가가 내가 우는 것을 본다는 것 자체가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느 날 책 속에 있는 문장 한 구절이 내 가슴을 움켜쥐게 만들었다.
"눈물은 따뜻했다"
눈물을 훔치기만 했던 나에게 눈물은 어떤 온도를 갖고 있는지 난 알 수 없었다.
흔히 듣는 이별 노래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눈물은 차가운 것인지. 아니면 눈물은 따뜻한 것인지. 난 잘 모르고 있었다.
그런 내가 갑자기 너무 딱해 보였다.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내 눈을 타고 내려간 눈물이 손등에 뚝뚝 떨어졌다.
그때 난 처음 알았다.
눈물은 따뜻했다.
이제야 알았다. 눈물의 온도를
이렇게 세상을 또 하나씩 알아가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