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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tivator Dec 18. 2023

설익은 리더의 위험성.

'바쁨'에 취해있는 '리더'의 가면을 쓴 실무자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초창기 몇몇 사람들로만 구성되었던 회사는 점점 '조직'이라는 구조에 맞게 팀이 생기고 파트가 생기며 점점 구조를 갖추게 되기 마련이다.


구조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성장통을 겪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각각의 구조의 중축이 될 수 있는'리더'들을 세우는 작업이다.


"좋은 리더들이 세워지면 회사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100% 공감되는 말이다. 


초창기 ceo 가 충분히 관찰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성과를 내며  함께 일을 한 경우에야  어떤 사람을 리더로 세워야 할지에 대해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하지만 조직이 점점 커지며 ceo가 관찰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게 되면, 어떤 사람이 진짜 리더의 자질이 있는지를 판단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게 된다. 

조직의 성장의 단계에 따라  리더의 역량 수준 또한 달라지기 마련이다. 초창기 실제 사업을 진행시켜야 하는 단계에 있어서는 ceo의 옆에서 지시한 것을 잘 수행하고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실무중심적인 직원들이 큰 신뢰를 얻게 되기 마련이다.  


ceo들은 착각할 수 있다.
"일을 잘하니까 좋은 리더가 될 수 있겠지?



과연 그럴까? 

실제 초창기 실무중심적으로 일을 해오던 직원들이 조직의 리더를 맡게 되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조직 안에서 벌어지기 시작한다. 이들의 리더십의 수준을 들여다보면 예전 한두 명의 팀원들과 함께 일을 했던 시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무에 대한 경험이 많기에 팀원들의 실무에 있어 자세한 지도가 가능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그 이상의 리더십 행동을 보여주는 경우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자신의 역할을 무엇으로 정의하는지에 따라 사람이 행동할 수 있는 범위는 달라지게 된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에만 머물러 반복된 행동만을 하는 리더가 있다면 리더뿐 아니라 그 팀의 성장은 멈추게 된다.  


언제까지 모든 팀원들의 실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의사결정을 리더가 할 수 있을까?
언제까지 모든 팀원의 결과물을 자신의 마음에 들게 직접 수정할 수 있을까?


리더는 새로운 일을 만들어내야 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잘하는 것을 팀원들도 똑같은 품질로 잘 해내길 바라며, 아직도 실무영역에 머물러 있다면 팀은 제자리에 멈추게 된다. 그저 자신과 같은 사람을 똑같이 만들어내기 위해 열중하고 결과물에만 집중하게 되며, 팀의 피로도는 점점 높아져 팀원들은 모두 번아웃에 놓일 것이다.


사람 중심으로 일하는 구조를 만들 것인가? 
시스템으로 일하는 구조를 만들 것인가?


"팀장님 내일까지 나가야 하는 비용이 있는데.. 결재 좀 부탁드릴게요. 
  매번 나가는 비용이어서요 특별히 확인하실 것은 없답니다."
"네 제가 지금 밖이니까 오늘 안에 확인하고 회신드릴게요."


합의된 운영 체제 안에서 발생하는 예상가능한 일들이라면 팀원들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놓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어떤 팀장이 휴가를 떠난 자신을 찾는 전화가 많이 오면 왠지 기분이 좋았었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그만큼 자신이 없으면 회사의 일이 잘 안 돌아가는구나~라고 생각을 한다는 것이었다. 

자신을 찾는 연락이 올 때마다. 필요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했다고 한다.

반대로 자신이 자리를 비웠을 때 아무 일 없이 잘 돌아가고 있으면 왠지.. 내가 없어도 되겠구나 라는 생각에 불안해지기도 한다는 이야기였다.


어떤 직원이 한숨을 쉬며 이야기하였다.

매일같이 수많은 미팅으로 자리에서 팀장님을 보기가 힘들기에 결정은 계속 미뤄지고 결국 팀장의 스케줄에 맞춰 늦게까지 일을 해야만 결정을 들을 수가 있게 된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빠르게 결정해 주며 팀을 이끌 수 있다면 리더 중심적인 조직으로 키워나가도 무방하다. 하지만 조직이 점점 커지게 된다면, 그때까지도 이렇게 모든 것을 한 사람이 모두 리딩할 수 있을까? 

올바른 팀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모든 업무를 결정하며
일하는 방식이 아닌 조직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결정 없이는 아무런 일이 진행되지 못한다는 것에 희열감을 느끼고 있는 어리석은 리더들이 있다면 조직은 곧 위험에 빠질 확률이 높다.


무엇에 취해 있는 것일까?

팀장으로 승진하여 리더가 된 것은 분명 일을 잘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사람을 관리하는 것은 이와는 별개의 기술이다. 지금 예전에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성장시키고 조직을 관리하는 새로운 일을 맡게 되었다는 것을 절대 잊으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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