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회사에서 리더십 강의를 수강할 기회가 있었는데, 강사가 다음과 같은 세가지 질문을 대한 수강생들의 의견을 물어보았다.
다른 사람들보다 실력이 좋아야 승진도 있는 것이다
상사/회사의 잘못이 있다면, 솔직하게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다
대승적 견지에서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여 협력하는 것이 직장인의 바른 자세이다?"
강사는 이 세가지 질문 중 한개 이상에 대하여 그렇다라고 답한 사람은 회사생활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말하였다. 나는 충격을 받았다. 세가지 질문에 대하여 나는 모두 '그렇다'였다. 이 강사에 의하면 나는 지금 매우 위험한 회사 생활을 하는 중이다!
지난 십여년의 회사 생활을 쭉 돌이켜 보면 회사에는 참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간다. 이성적인 사람들과 감성적 사람들이 대립하기도 하고, 주도적 사람들과 보수적 사람들이 각을 세우기도 한다. 그 중에서 나는 보통 주도적 성격,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큰 결과를 노리는 성향, 사실 관계에 근거하여 판단하고자 하는 논리형에 가깝다고 생각했었다.
질문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회사에서 나대지 말고 보수적으로 조용히 있는 것이 안전한 것이다로 이해할 수도 있다. 흔히 말하는 얇고 길게 전략이다.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었다. 강사는 위의 세가지 질문을 통해 리더의 바람직한 모습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싶다 하였다.
첫번째, 조직 내에서 능력 있는 자는 승진과 같은 기회를 얻을 확률도 높지만 그에 따른 견제도 많이 당하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견제는 자신의 동료에게 당할 수도 있고, 상사에게 당할 수도 있다. 따라서 내 능력을 한껏 발휘하기 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한다.
두번째, 회사는 문제 제기자 보다는 문제 해결자를 좋아한다. 흔히 말하는 멍게, 똑게, 멍부, 똑부 중에서 가장 최악은 똑부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비평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이를 개선하는 사람은 소수라는 의미였다.
그밖에도 강사가 던졌던 몇가지의 화두들이 강의가 끝난 후에도 계속 머릿 속을 맴돌았다.
지난 십여년간 누구보다 잘해내고 있다 믿었던 회사 생활. 왜 그런 자만을 품고 살았을까?
얼굴이 화끈거리는 밤이다.
강사가 전해준 회사생활의 조언..
1. 능력있는 자가 더 위험하다. 많은 견제. 위아래 조화 중요
2. 37세를 선호한다. 적당한 성숙함과 건강함의 조화
3. 상사와 가까워져라. 조직 차원이 이슈를 파악하라.
4. 비용 청구서는 조직의 충성심 판단 척도이다
5. 책상은 당신의 얼굴이다
6. 긍정이에게 기회가 온다. 비평가보다는 해결자가 되자. 부정적 표현을 굳이 내가 할 필요가 없다.
7. 이메일은 공문서
8. 나의 사소한 한마디, 행동 하나가 큰 화가 될 수 있다. 나를 쉽게 드러내지 말것.
9. 승진은 좌천의 지름길이다. 팀장은 일을 잘 시켜야 한다. 리더가 된 후의 행동을 조심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