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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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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혁 May 10. 2020

아름다운 기억 아름다운 여행

소유하지 않음에 아름다운 것들

저 별은 아름답고 그 별도 아름다운데
왜 이별은 아름답지 않을까?
그것은
저 별과 그 별은 멀리 있지만
이별은 가까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닐까?

예쁘고 소중한 것들이 내 것이 되는 순간의 욕심은
슬픔의 비극으로 이미 준비되어 있었나 보다.
소유는 외로움과 고통의 시간을 보상해주며
잊었던, 혹은 가져본 적 없는 행복을 조금이나마
곁에 두고 가는 것이라 했는데
욕심낸 적 없는 나의 작은 소유는
이별이라는 너무나 눈부신 큰 별을 가져다주었다.
그 밝은 별빛은 내가 감당할 수 없는 큰 빛인 걸 알기에
저 멀리 있는 어느 별 곁으로 가려한다.

너는
이미 놓은지는 오래전이고
기억과 온몸에 남겨진 상처는
무엇으로든 치유가 되겠지만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는 숨쉬기만큼
죽을 때까지 들숨과 날숨처럼
내 안과 밖을 드나들 것이다.
그렇게 만남도 이별도 애초부터 내게 있었던
아름다운 순간들이었듯이
이젠 만남의 아름다운 기억으로
이별의 아름다운 여행을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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