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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혁 May 13. 2020

어떤 준비를 할까?

끼워 넣으려는 조급함보단 다가와 맞춰지게 하는 평온의 기다림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이 있고 준비를 해야 준비가 되는 사람이 있다.

뜬금없는 연락에도 갑자기 만날 수 있고 계획에 없는 일정이나 생각지도 않은 상황과 물건들을 편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람. 그에 반면 미리 약속을 하지 않으면 만남은 쉽지 않고 계획에 없는 일정은 횡설수설한 마음에 거의 정신이 나가 있으며, 생각지도 않은 것들엔 포커페이스가 안 되고 식은땀만 흘리는 사람이 있다. 일반적으로 보면 전자는 긍정의 모습이고 후자는 부정의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긍정의 모습을 가진듯한 전자는 혼자의 시간을 굉장히 초조해하고 자기 공간은 여러 가지로 풍요롭지만 정작 내 것의 개념은 많지 않으며 늘 새로운 것에 대한 동경이 있을 수 있다. 부정의 모습을 가진듯한 후자는 경계심이 강한 듯해도 늘 준비와 계획이 돼 있고 내 것이라 생각되는 것들에 대한 무한애정과 변하지 않는 마음은 확고하게 좋고 싫음의 솔직함으로 누구든 파악하기가 쉽다.


겉으로 느껴지는 긍정과 부정의 모습으로만 판단하기에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고 필요한 사람들을 놓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사람이나 넘치는 것들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 수 있는 시작임을 안다. 그런 삶 속에서 같음으로 가까워지는 것은 경계 없고 허물없이 짧은 시간에 하나가 될 수 있겠지만, 다름으로 다가서는 것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혹여나 그 시간은 이루지 못할 불안감에 현실을 망각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럼 우리의 기다림에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원하는 삶의 모습을 그려나가기 위해 안절부절못하는 이들에게 과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없는 해답을 찾지 않았으면 한다. 애초에 준비란 건 그냥 자기 자신이다. 맞추기 위한 준비보다는 자신만의 준비를 기다려주는 사람들과 현실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다. 맞춰지지 않는 퍼즐을 억지로 끼워 넣으면 누가 봐도 너무나 부자연스럽다. 가지고 있던 자신의 모양을 변형시키거나 일그러트려 사회의 곳곳에 밀어 넣다 보면 분명 탈이 나기 일쑤다. 그렇기에 그 누구의 시선도 아닌 자신의 시선과 모습으로 긴장할 필요도 걱정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조급해진 마음으로 맞지도 않는 곳에서의 되돌릴 수 없는 삶의 고통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조금 늦더라도 진정한 행복을 원한다면 타인을 신경 쓰는 것보다 자신에게 맞는 사람과 환경을 찾을 본인만의 준비가 필요하다. 그것은 평온과 여유의 생각과 마음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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