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빗소리에 잠을 깨는 요란한 흔적들
빗소리는 규칙적이지 않지만 듣기에 좋다.
특히 고요할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잡음이다.
고요한 새벽의 적막을 깨지만 불쾌하지 않다.
불규칙은 불안과 걱정 그리고 혼란을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불규칙한 빗소리는
흠뻑 젖은 따스한 추억에 묻혔다.
특히 고요할수록 견딜 수 없는
그리움이 몰려와 수없이 노크를 해온다.
평온의 적막을 깨는 원치 않는 잔상이다.
외면하고 밀어내도 동굴 속의 메아리처럼
하염없이 귓가를 울린다.
거부할 수 없는 눈길과 손길의 감각은
미소와 눈물이 동시에 나온다.
그것은 행복도 불행도 아니다.
그저 지워지지 않는 흔적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