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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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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혁 Mar 12. 2021

나는 안 될 놈이라고 생각했었다.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

한때 글을 쓰는 작가들의 습관이나 환경에 대해 궁금했고 배우고 싶었다.

그중 가장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이 적당한 소음이 있는(백색소음) 카페 등지에서 글을 쓴다고 한다. 적당한 움직임과 적당한 소음이 생각을 깊게 하고 무언가를 창출한다고 한다.

나 또한 여러 번 카페에 가서 글을 써봤는데 정신만 사나웠다.

그런 곳에서 멋진 글이 나오는 작가들을 동경하며 노력했지만 나는 실패했다.

그래서 한동안 나는 안 될 놈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실의가 한동안 자신을 지배하자 조용한 곳만 찾게 되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조용한 곳이 나를 원하고 있었다.

무서울 정도로 조용하고 고요해야 많은 것들이 떠올랐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처음으로 글을 썼던 게 새벽이었다.

눈과 귀의 반응이 더딜 때 뇌는 활발히 움직이는 것 같다.

꿈틀거리는 모든 것들에 덩달아 꿈틀거리지 않았다.

모든 것이 멈춘 것 같은 고요함 속에서 나는 살아났다.

그랬었나 보다.

한창 세상 화려한 것들에 묻혀있었을 때

나는 행복한 것이 아니었다.

화려한 빛의 찬란함에 배부른 껍데기를 벗고 나니

고요하고 평화로운 적막이 포근하게 감싸 안아주었다.


고요함은 어둠과는 거리가 있다.

찬란한 빛은 평온이자 평화가 깃든 삶의 행복이다.

하늘에 쏘아 올린 폭죽의 화려함은 삶과 인생에서 반드시 필요하고 꼭 겪어봐야 한다.

단 한 번이든 몇 번이든 겪어보고 맛본 후 반드시 제자리인 고요함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화려한 것들은 화려해지려고 끊임없이 무언갈 갈구한다.

고요한 것들은 원래부터 그 모습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다.

당신의 쉼과 그 쉼으로 안정을 찾을 숨이 머물 곳.

그것이 고요한 것들이다.


중요한 건 각자의 스타일로 자신을 찾는 것이다.

제시하고 제안하는 것에 빠지지 말고 참고만 하는 것이다.

세상에 수많은 좋은 것들이 다 자기 것이 될 수 없듯

본인의 생각과 느낌으로 자신을 찾아야 한다.

제발   며칠 단시간에  찾았다고 포기 하지 말자.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고 호락호락했으면 불행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되도록 불행을 피하고 되도록 행복을 가까이하려면 명심하자.

나 자신을 찾는 것이 가장 먼저이고 우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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