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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eun Min May 06. 2022

2022 '책, 풀, 톱' 컨퍼런스를 마치며

2022 <책, 풀, 톱> 도서관과 작업실 컨퍼런스 스케치

읽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는
모험의 공간인 도서관은,
이제는 스스로의 이야기를 끄집어내어
 서로 맞붙여 접착해보기도 하고,
또 자르고 켜볼 수 있는
'시도와 표현의 공간'으로서
그 가능성을 확대해가는 중입니다.
'책'의 곁에, '풀과 톱'이라는 도구들을
같이 두어 이번 컨퍼런스의 이름을
지은 것은 그 때문입니다.

- '책, 풀, 톱' 2022 도서관과 작업실
컨퍼런스 소개의 글 중에서





'도서관과 작업실 컨퍼런스'의 첫번째 시작, 그리고 마무리  

어린이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인 도서관에 ‘모야(MOYA)’라는 이름의 작업실을 조성하는 실험을 시작한지 어느덧 3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동안 전국의 17개 공공도서관, 그리고 작은도서관 속에 흩어진 어린이 작업실 모야는 누적 2만 여명의 어린이들이 방문하는 일상 공간이 되었습니다. 도서관에서 펼쳐지는 모험이 작업실을 통해 더욱 확장될 수 있도록, 그것이 더 많은 어린이들의 일상이 될 수 있도록 '책, 풀, 톱'이라는 이름으로 첫 번째 '도서관과 작업실 컨퍼런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모야 유튜브 계정에서 컨퍼런스 전체 다시보기
모야 파트너 공모 가이드 확인하기 (2022.5.13 공모마감)


4월 25일 하루 동안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총 5개의 세션으로 진행된 '책, 풀, 톱' 컨퍼런스는 어린이들의 작업경험이 도서관에서 어떻게 펼쳐지고 있는지, 작업실을 통해 도서관은 어떤 변화를 만나고 있는지, 실제 작업실을 운영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작업실의 의미부터 구체적인 운영 방법까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올해 새롭게 조성될 모야 파트너 공모에 대한 가이드 세션까지 알차게 진행이 되었답니다! 도서관 안에 모야를 조성하신 관장님들의 대화로부터, 모야의 브랜드와 공간을 함께 만든 메이커 그룹, 그리고 모야에서 어린이들을 만나는 운영자들의 대화까지 다채로운 패널들을 모시고 진행한 컨퍼런스를 마무리하며, 세션별 중요한 장면들을 다시 만나봅니다.


[세션 A]  도서관 속 어린이 작업실 :  모야가 모야?

올해로 3년차를 맞은 어린이작업실 모야는 왜,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디까지 와 있을까요? 첫번째 세션은 도서문화재단 공간사업실 신혜미 실장의 모야에 대한 이해를 돕는 가이드 세션입니다. 도서관 속 어린이 작업실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왜 도서관에 만드는 것인지에 대한 배경을 시작으로, 모야에 대해 자주 물어오시는 궁금증을 해결하는 FAQ의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세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세션 B] 당연히, 이렇게까지:  도서관이 주어야 하는 것들

두번째 세션은 모야를 조성하시기로 결심하고 1년 이상이 지난 공공도서관 세 곳의 관장님들을 모셨습니다. 제천기적의도서관 강정아 관장님, 수원 바른샘어린이도서관 김현주 관장님, 서초구립반포도서관 조금주 관장님 세 분의 등장으로 컨퍼런스 스튜디오가 반짝였는데요. 공공도서관의 어린이 서비스의 흐름 속 모야의 의미는 무엇인지, 어린이들을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 관장님들의 '당연한' 이유들을 들어보았습니다.

"도서관 안에서의 성장은 당연히 아이들이 누려야 할 권리라고 생각해요.
그런 측면에서 '모야를 계속 해야 할까 하지 말아야 할까'라는 고민은
시작할 때 이미 끝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권리를 더 잘 누리게 하기 위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기 위한 경험의 기반을
만드는 건 당연히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강정아 관장)
"도서관은 자발적으로 즐겁게 오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질  있도록 안정적인 지원을 하고 
이렇게까지 온갖 정성을  하는 것이죠.
모야는 일종의 그런 절박함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조금주 관장)


"(모야를 시작하기 위해선) 능력치보다는 호기심이 중요한 것 같아요.
새로운 걸 도전하는 마음, 두려움을 극복할 만큼의 설렘을 가진 분이요.
아이들과 같이 놀고 성장할 마음을 가진 분이면 충분합니다." (김현주 관장)


관장님들은 모야가 이끌어낸 공공도서관의 변화들이 어떤 것인지 여러 자료를 통해 설명을 해주셨는데요. 세심하게 돌보아야 할 것이 많기에 모야를 쉽게 생각하고 시작하지는 말아달라는 진심어린 조언과, 동시에 용기를 내어 꼭 도전해보라는 경쾌한 권유가 공존하는 진심 가득한 세션이었습니다. 세션을 다시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목을 클릭하시면 유튜브 링크로 이동합니다. :)  

 (왼쪽부터) 신혜미 실장, 강정아 관장, 김현주 관장, 조금주 관장


[세션 C] 천만에요, 백가지가 있어요

오후에 이어진 세션에서는 그렇다면 작업이 대체 무엇인지, 도서관 속 작업실에서 만나게 되는 어린이들의 세계에 대해서 모야 사업 초기부터 사업 브랜딩과 공간조성의 파트너였던 메이커 그룹 릴리쿰의 물고기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보았습니다. 릴리쿰에서 공작, 작업, 만들기 등의 여러 단어들 중 '작업'이라는 단어를 고심하며 고른 비하인드 스토리와 그 가운데 영감을 준 시의 구절들은 여러 온라인 참가자들에게 반응이 정말 뜨거웠는데요!

이어서, 모야에서 만나는 작업세계의 다채로움에 대해 9가지 유형으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며 백 가지, 만 가지도 더 있을 어린이들의 작업풍경을 더욱 발견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면서 마무리 지었습니다. 모야의 9가지 작업 유형은 올 초 브런치 매거진을 통해 공유한 같은 제목의 글 '천만에요, 백 가지가 있어요'의 내용에 기반해 소개드렸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영상(세션 제목 클릭!)과 글을 참고해주세요.

(왼쪽부터) 민지은 PM, 릴리쿰의 물고기(박지은)


[세션 D] 도서관 속 작업실로 출근합니다

모야랩(티티섬 라이브러리 모야), 작은도서관(여우네도서관), 공공도서관(바른샘어린이도서관) 각 유형별 모야 운영자 패널들을 모신 네번째 세션은 운영자의 입으로 전하는 작업실의 일과 풍경, 마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현장에 늘 계시는 분들이다보니 인용구를 고르기 어려울 만큼 주옥같은 말들이 쏟아져나왔는데요, 그 중 몇 가지를 전해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말이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봐'라는 말이란 건 모야를 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하고 싶은 대로 해본 경험이 없는 친구들은 하고 싶은 걸 할 수가 없어요. 질문에 대답하는 건 잘해도, 질문을 만들어내는 건 어려운 일이잖아요. 그건 시간이 필요하고 과정이 필요한 일이에요. 저희는 그 과정과 시간을 주지 않으면서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하죠. 모야 작업실은 그런 시간을 주는 곳이 아닌가 해요. 내가 하고싶은 걸 곰곰히 생각하고 시도해보는 곳. 그게 모야 작업실의 핵심인 것 같아요. (김명희 관장)
어린이가 모야에 온다는 건 자기 시간의 주인이 되는 경험인 것 같아요. 학교도 학원도 가정도 아닌 새롭고도 모호한 '도서관 속 작업실'에 온다는 건, 일상에서 자기 시간의 일부를 어떻게 쓸지 선택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김다은 매니저)
아이들은 자기들이 만든 것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들어주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죠. 그 자리를 오래 지키는 것이 저의 역할입니다. (진달미 매니저)


학교도 집도 아닌 '제3의 공간'에서, 부모와 교사도 아닌 '제3의 어른'의 역할로 어린이들을 만나고 계신 운영자들의 든든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이런 심리적 거점과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도서관과 작업실을 통해 더욱 늘어나길 기대해봅니다. 구체적인 작업실의 일과 의미, 운영의 어려움과 예비 운영자들에게 전하는 팁까지, 궁금하신 분들은 놓치지 마시고 영상을 클릭해보세요.  

(왼쪽부터) 민지은 PM, 김다은 매니저, 김명희 관장, 진달미 매니저


[세션 E] 새로운 모야 파트너를 위한 A to Z

마지막 세션은 올 하반기 조성될 모야의 파트너 공모를 위한 세션이었습니다. 도서문화재단 씨앗의 신혜미 실장과 어린이와 작은도서관협회 정예서 간사 두 분이 함께 등장해 모야 사업에 공모하려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일정, 조건 등의 자세한 내용을 가이드하며 Q&A의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왼쪽부터) 신혜미 실장, 정예서 간사

** 현재 모야 파트너 공모가 진행중(5월 13일 마감!) 이며, 공모 안내 사이트에서 자료 및 지원서를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낯선 시도였을 작업실이 아이들에게 어느덧 일상이 되었듯, 컨퍼런스의 내용을 접하실 모든 분들에게 도서관과 작업실과의 만남, 책과 풀과 톱이 함께 있는 모습이 당연하게 느껴지시길 바랍니다. 어린이들의 모험이 일상에서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되도록 모야를 확산하는 일에 함께 할 도서관을 기다리며, 컨퍼런스 스케치를 마칩니다!




글 : 도서문화재단씨앗 민지은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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