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밀어내지 않는 연습
마음이 무거운 날이 반복되면, 우리는 그 감정을 빨리 정리하고 싶어진다. 이유를 찾고, 이름을 붙이고, 가능하다면 당장 없애버리고 싶다. 설명할 수 없는 상태로 머무는 게 불안하기 때문이다. 감정이 분명하지 않으면, 나 자신도 흐릿해지는 것 같아서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에게 자꾸 질문을 던진다. 왜 이런 기분이 들지,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지, 대체 무엇이 문제인 걸까.
하지만 감정은 질문을 받는다고 해서 바로 대답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급하게 다가가면 더 입을 닫아버린다. 설명되지 않는 마음을 견디지 못해 성급히 결론을 내리려 할수록, 감정은 더 복잡해지고 무거워진다. 문제는 감정이 아니라, 감정을 대하는 우리의 조급함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오랫동안 감정을 ‘관리해야 할 대상’으로 배워왔다. 흔들리지 않는 사람,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성숙하다고 여겨졌고, 마음이 무너질 때는 스스로를 단속하지 못한 탓처럼 느꼈다. 그래서 감정이 올라오면 먼저 다그친다. 이 정도로 힘들 일은 아니잖아, 더 힘든 사람도 많은데, 지금 이럴 때가 아니잖아. 그렇게 말하며 감정을 한 발 뒤로 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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