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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민희 Sep 01. 2022

검지와 약지 중 당신은 어떤 손가락이 긴가요?

할아버지 기일 전전 전날 동생은 전화로 생일 선물로 뭘 갖고 싶지를 물었다. 난 요즘 갖고 싶은 게 없다고 생각해 보고 말할게 하고 지나갔는데, 다행히 할아부지 기일이 주말이어서 동생은 진주로 왔다. 사람 맘이란 게 갖고 싶은 걸 생각해 보니 필요한 게 생긴다. 편하게 신을 운동화가 필요했다. 그랬더니 동생은 할아부지 기일 다음날 백화점에 가자고 했다. 할아버지 덕에 운동화도 얻고 덤으로 옷도 선물로 받았다.


그런데 이날 조금 특이한 경험(?)을 했다.


옷을 사기 전에 옷은 눈으로 보는 것과 입어 보는 것에 많은 차이가 있어서 사고 싶은 옷을 입고 거울 앞에 섰다. 그런데 내 옆으로 아주 짧은 치마를 입은 한 여성이 직원에게 "이 옷을 입어보려 하는데요." 말을 하는데 순간 목소리가 남자 같은데 왜 옷은 여성처럼 입고 있는 거지 그리고 화장까지... 단정 짓기 어렵지만 분명 내 판단에는 남성이 분명해 보였다. 집에 가는 길에 동생이 말하길 요즘 저렇게 커밍아웃하며 다니는 사람 있다며 언니가 옷 갈아입는 동안 자신에게 뭘 묻길래 답했는데 성격은 좋아 보인다며... 긍정적인 생각을 말한다.


나도 뭐 굳이 그 사람을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인격에 대한 모독일 수 있기 때문에 말은 아꼈지만 아예 편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난 고지식한 인간인 것인지. 남성은 남성다움, 여성은 여성다움이 본분에 맞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러면서 스치듯 생각난 것이 요즘 먹을거리 때문인지 여성은 남성호르몬의 비율이 높아지고, 남성은 여성호르몬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 아닐까?


한의학에서 한의사가 얼굴색과 관상으로 진단과 처방을 내리는데 이것을 망진이라 한다. 관상 말고도 수상도 보는데 수상은 손가락 길이를 보는 것으로 두 번째 손가락 검지가 길면 여성호르몬의 비율이 높은 사람이고, 네 번째 손가락 약지가 길면 남성호르몬의 비율이 높은 사람이라 한다. 요즘 먹을거리가 화학적 물질이 함유된 식품이 많아지면서 여성의 남성호르몬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내가 10년 동안 만나는 여성의 손가락을 살핀 결과 99%가 네 번째 손가락의 길이가 길었다. 물론 여성의 손가락만 살핀 것이고 한국 여성의 전체를 관찰하고 내놓은 결과가 아니기에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이러한 현상은 분명 심상치 않아 보인다. ) 여성의 신체는 여성 호르몬의 비율이 높아야 인체 균형이 편안하다고 한다. 남성은 그 반대고. 분명 여성성이 짙은 그 남성의 손을 잡고 정확히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손을 봤을 때 네 번째 손가락보다 두 번째 손가락이 길었다. 남성이 여성 호르몬의 수치가 높다는 의미이다. (남성 여성 호르몬의 수치 비율이 비슷하면 검지와 약지의 길이가 비슷하다.)


여성 분들 중에 검지보다 약지가 긴 분들은 대장부 스타일이 많기 때문에 좋은 부분도 있지만 본래의 성별 근원을 바꾸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은 인류에게 경고의 신호를 보내는 것은 아닐까. 식물을 변형하면 그 식물을 섭취하는 사람도 변형된다. 심각하게는 신체의 변이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라 본다. 이러한 변형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악화되어 언젠가 우리 사회 표면에 떠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달 전에 쓴 글인데, 망설이다 글을 발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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