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와 버드나무
어느 숲에 버드나무와 참나무가 살고 있었는데 참나무가 버드나무에게 말했습니다.
"버드나무야, 너는 조그만 바람에도 가지가 휘어지고 쓰러질 것 같은데
그런 몸을 가지고 어떻게 숲에서 살아갈 수 있겠니?"
그러자 버드나무가 대답했습니다.
"힘이란 자랑하는 것이 아니야, 뽐내지 말고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고
우리 부모님은 항상 말씀하셨어."
마침 그때 거센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버드나무는 바람 따라 이리저리 휘어지면서 잘 견디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참나무는 버드나무를 비웃으며 보란 듯이 뻣뻣하게 몸을 세웠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세찬 바람이 불어와서 꼿꼿한 참나무를 두 동강 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버드나무는 모진 바람에도 바람 따라 순종하며 잘 참고 견디어 냈습니다.
# 우리는 이 두 나무 중 어떤 나무와 비슷할까요?
버드나무처럼 순응하며 살아가야 할 때도 있을 것이고,
참나무처럼 꼿꼿하게 주관대로 밀고 나가야 할 때도 있겠지요.
가장 이상에 가까운 사람은 버드나무와 같이 바람에 순응하면서도
옳다고 믿는 일에 앞을 꼿꼿하게 나아가는 참나무와
같이 중간 지점에 있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극과 극보단 정도(正道)와 중도(中道)를 지키며 산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