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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민희 Jan 20. 2021

김밥이 내 머릿 속에 자꾸 아른아른..

몸에 좋다는 음식보다 몸이 필요로 하는 음식을 먹어야 건강해진다.

건강을 되찾기 전인 몸이 약했을 때의 나는 화학 조미료가 든 음식을 먹어도 몸에서 별다른 반응이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몸이 맑아지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먹으며 예전보다 많이 건강해지면서부터는 화학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을 먹게 되면 피부가 반응을 하거나 장이 민감하게 움직인다. 특히 피부는 붉은 반점(아토피)이 피어올라 최대한 저녁에는 건강한 먹을거리가 아니면 손을 대지 않고 입으로 넣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몸이 즉각 반응하는 것은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이제 내 몸 스스로 맑아지면서 화학 물질에 대한 방어 능력이 생긴 것이 아닐까 한다.


이러한 생각이 강하게 드는 것은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나의 식생활 습관의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 요 며칠 내 머릿속에 김밥이 계속 아른아른 거렸다. 하지만 요즘은 식당을 가는 일도 무척이나 조심스러운 시국이라 김밥을 먹고 싶은데 김밥을 사 먹을 수 없어서…. 결국 요리 잘하지 못하는 나이지만, 어차피 나 혼자 먹을 건데 못생기고 맛없음 어때란 생각으로 한번 만들어 보았다. 헌데 이거 웬걸…. 의외로 김밥 만드는 게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재밌었다. 김밥에 넣을 속 재료도 아주 간단하게 단무지, 교육장에서 사는 북방계 닭 '구구와 주주'가 낳은 건강한 달걀, 사모님이 해주신 배추 나물, 불고기, 그리고 밥은 태평농 9분도 쌀과 텃밭에서 기른 검은콩으로 만들었다.



*재료 : 김 4장/ 단무지 4개/ 달걀 4개/ 배추 나물 약간/ 불고기 약간/ 구분도 쌀 4인분/ 밥에 넣을 참기름 작은 스푼으로 1스푼/ 소금 작은 스푼으로 2스푼 이렇게 하면 재료 준비 끝! 총 4줄의 김밥이 나왔다.

점심, 저녁 2끼가 간단히 해결 됨!


우리의 신체는 부족한 영양소가 있으면 그 음식을 자꾸 생각나게하는 작동을 한다. 그렇다는 것은 내 몸 속에서 김의 어떠한 성분을 필요로 한다는 의미이다.  몸에 좋다는 음식을 찾아 먹는 것보다는 내 몸이 필요로 하는 것을 먹는것이 건강에 더 이롭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김밥을 만들면서 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는데, 그것은 '음식을 만든 일은 조리법 순서대로 따라 하는 것을 넘어 창의적인 일이 되어야 한다'고 '태평농 식약부 교육' 시간에 배웠던 강의 내용이 떠올랐다. 그 당시에는 그 말의 뜻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이제서야 그 뜻을 알 것 같다. 나는 왜 항상 김밥에는 햄, 어묵, 맛살, 시금치, 당근, 오이만 들어가야 한다고 고정적으로 생각했을까. 냉장고에 있는 반찬들 예를 들면 멸치볶음, 감자볶음, 배추 나물 기타 등등 내 입맛대로 재료를 구성하면 훨씬 더 맛있는데도 말이다. 창의적인 생각은 그리 어려운 게 아닌 것 같다. 기존에 관행되는 것들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누구나 창의적으로 요리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나는 이렇게 하나씩 경험해보면서 깨우치는 어찌 보면 참- 느림보같다. ^^;; 앞으로 김밥 만들기는 자주 해 먹을 것 같다. 그것도 다양한 재료를 넣어보면서, 모양도 색다르게 해보면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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