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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민희 Aug 29. 2021

당신의 화분도 소우주가 되길 바래요.

 많은 사람들의 텃밭 혹은 아파트 베란다 한켠에 텃밭처럼 화분에 식물을 심고 그 흙에서 자란 작물을 먹지요. 헌데 인위적인 흙의 상태를 보고 있노라면, 안타까움이 밀려옵니다. 그래서 늘 바래봅니다. 당신의 화분도 우주와도 같은 상인 소우주와 닮기를요. 소우주가 당신의 삶에도 내 삶에도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일이 되어 늘 볼 수 있었으면... 



물론 텃밭이나 화분이나 흙의 생태가 살아 숨쉬는 땅은 보기 드물어요. 식물이 자라는 양분이 되는 흙이 인위적인 힘 없이 스스로 생태적으로 살아 숨쉬는 그런 흙의 상태를 만드는 것이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닌데도 많은 비용과 인력을 투입해 땅을 뒤엎고 날카로운 칼날로 갈아댈수록 땅과 흙은 점점 죽어가고 자연 생태는 복원이 되기 힘들어진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알면 세상은 바뀔까요?.... 



제 짧은 식견 으로 흙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 증거에는 몇가지가 있어요.

첫째, 떼알구조가 흙 위에 있다.

둘째, 땅을 파보면 지렁이가 있다. 

(비 오는 날 또는 비 오기 전날 지렁이들이 보인다)

셋째, 흙을 만져보면 딱딱하지 않고 보드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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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더 있겠지만 아직 학술적으로 설명하기에는 실력이 부족해요. 


언젠가 작물 생태에 대한 경험이 더 쌓이고, 내 스스로 자연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생기면 증거는 더 많아지겠지만 내가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이 3가지이랍니다. 이렇게 흙의 생태가 살아 숨쉬는 땅에 작물을 심으면 우리 인체에 유익한 영양소가 많이 있을 뿐만 아니라 작물 스스로 해충이나 열악한 환경에서도 자생력을 갖추며,  필요한 무기물과 유기물 광합성 작용등을 적절히해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어요.  굳히 많은 비용과 인력을 들일 필요가 없어요. 



땅이 숨을 쉰다는 것은 흙을 마구잡이로 갈아엎는게 아니라, 땅에 여러 생물체와 미생물들이 조화롭게 살 수 있는 터전이 된다면 땅은 자연스레 통기성이 우수해지고 미네랄이 풍부한 흙으로 변모해요. 



아래 화분이 바로 소우주가 된 화분.  

교육장에 있는 바디나물 화분이다. 태평농 스승님께서 별학섬 고방연구원에서 교육장으로 이사하면서 데리고 온 화분인데 이 화분는 아홉해를 이곳에서 지냈고, 바디 나물의 나이는 10여년이 넘었을 거예요. (참고로 분갈이 전혀 하지 않는 화분.) 이 화분 뿐만 아니고 종종 교육장에서는 이렇게 분갈이를 하지 않는 화분이 꽤나 많아요. 흙의 생태가 살아나면 굳이 흙을 갈아 줄 필요도 없지요.  


동글동글 떼알구조 흙을 만져보면 보드라울 거예요.  이 문장이 추측성인 것은 내가 화분 속 흙에 손을 갖다대면 흙의 생태가 파괴될 수 있어서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내 작은 손가락 하나로도 자연 생태가 혼란이 올 수 있는데... 저 여린 흙을 기계가 날카롭게 갈아대는것이 얼마나 잔혹한 일인지를 알면 아마도 그렇게 하지 않을것 같다... 


마지막으로 흙의 복원력이 살아나 흙이 생태가 살아나기 시작하면 흙의 양이 늘어난다.  우리 눈에는 흙의 양이 지난해도 올해도 다음해에도 늘 그상태 그대로인것처럼 보이지만 한 해 한 해 양이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당신의 화분도 내 화분도 소우주가 되길 바래봅니다."



< 참고 >

소우주란 단어를 한자 사전과 국어 사전에서 뜻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소우주 小宇宙 명사  1.  천문 타원이나 소용돌이 모양으로 우주에 점점이 있는 성운.

2. 철학 우주의 한 부분이면서 마치 그것이 한 덩어리의 우주와도 같은 상(相)을 나타내는 것. 특히 인간 또는 인간의 정신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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