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20190325_8일차

by 로사 권민희

오늘은 글쓰기가 싫다. 그래서 이 화면을 노려보다가 껐다가 또 펴봤다가, 채팅방이 뜨면 또 들어가봤다가를 몇차례 반복했다. 여전히 쓰기가 싫다. 균형이란 단어가 내게는 그런가보다. 균형이라는 게 뭔가 balance. 저울의 양팔이 고르게 되어 있는 모양이라고 한다. 요즘 내가 뭔가에 좀 기울어 있다. 기울어 있을 때 균형을 얘기하기가 부끄럽다. 여기까지 적고보니 실은 난 자주 기울어있는 편이다.

뭔가에 기울어 있을 때는 온통 그 생각 뿐이다. 김어준씨에 꽂혔을 때는 매일 그를 주시하여 차를 얻어타고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다. 루시드폴에 마음이 기울었을 때는 그의 공연장에 스토커처럼 찾아다녔다. 음식도 어떤 한가지에 꽂히면 아주 보고 싶지 않을 때까지 먹곤 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