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호스피스 라이프
마르지 않는 샘처럼 매일 눈물이 흐른다.
어떤 때는 슬픔이고 어떤 때는 감사함이고 두려움을 동반한 외로움일 때도 있다.
아침이 주로 감정이 들 때다.
살고 싶어 하는 아빠가 가엽다.
몸이 뜻대로 되지 않아 짜증을 내지만 기운이 없어 결국
힘으로 내가 이겨 기저귀를 채웠던 화요일 밤이 그랬다.
수요일엔 우리 둘 다 너무 낯설고 힘들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간병인을 쓰고 잠시 병원을 나오는 것.
혼돈과 솟구치는 감정으로부터 나를 잠시 격리하는 것.
어젯밤 집으로 돌아와 내 방에 누웠다.
열흘만이다. 너무 편해서 울었다.
병원에서는 밤에 쪼그만 움직임에도 깨어나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꿈도 안 꾸고 푹 잤다.
아침 새소리를 가만히 듣는다.
가슴이 아리다. 이렇게 살아있음을 느낀다.
후 숨을 내쉬고 오늘도 최상의 하루를 만들 것에 대해 생각한다.
이제 병원에 가서 아빠를 꼭 안아주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친절과 사랑을 나눠야지.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정말
밤새 안녕 큰 일이다.
지난밤 아무 연락 없이 아침을 맞음에 감사하다.
오전 8:00
조선족이지만 대학도 졸업하시고 정년 퇴임하신 후 한국에서 간병을 하시는 심 여사님 두 자제 공부를 많이 시킨 점이 큰 자랑이시다. 조선족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 마음을 모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나누고 동북아 평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지성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여사님의 한 마디 "집에 갈 때는 시름을 모두 여기 두고 가라" 오늘의 한마디였습니다.
어제 친구가 보내준 술값 오만 원으로 오늘은 머리를 잘랐다. (내 다리도 건강합니다) 토요일 오전까지 아빠 간병을 도와주실 흑룡강성에서 오신 여사님 아들이 중국에서 핵물리학자로 일 하신다기에 너무 중요한 일을 하시니 중국 아봐타 코스도 알려 드리고, 세종시에서 오신 작은 아빠 내외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오후 내내 나눌 수 있어 마음이 정돈된다. 게다가 엄마들을 위한 교양서인데 경림언니 책을 읽다 보니 힘도 나고. 오늘은 비워낸 만큼 많은 것을 받는 날인가 보다.
아침 감성 터지는 글에 연락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 괜찮아요 ^^;;
오후 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