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
깊은 휴식을 취했다.
어김없이 새벽에 두 번 깼고,
5시부터 몸을 움직였다.
엉엉 울다가 노래도 잠시 부르다 명상도 하다가
마음에 흐르는 것들을 의도적으로 꺼내보고,
세탁기를 돌리고 집을 나와 카페 가가에 왔다.
토스트와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잠시 밖을 본다.
일상으로 돌아왔다.
아빠의 라이프스타일을 잘 알고 있기에
병에 대해 놀라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잘못된 예측이었다.
이토록 파장이 클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거다.
5월 7일부터 87일째.
예정된 모래시계는 너무나 빠르게 흘러 내린다.
사랑보다 깊은 상처만 생각했는데,
상처보다 깊은 사랑이 있었음을 알게 되는 시간.
사랑은.
말로 다할 수 없이 무한함을,
상상할 수 것들이 존재함을
경이롭게 배워간다.
7월 한 달 아빠 곁에서 간병을 하면서
무조건적으로 주는 시간을 만들려고 했는데
나는 또 실패했다.
돌아보니 이번에도 아빠에게 더 많이 받았다.
부모님의 사랑은 절대 이길 수 없는 게임.
오늘 부모가 된 모든 친구들에게
인생 위너가 되었음을 알려주고 싶다.
자식을 얻는 것은
세상 모든 것을 얻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을 얻음을,
그 사랑이 무한함을
이제 조금 알 것 같다고.
8월에는 아빠에게 받은
이 사랑을 어떻게 나눌까 생각한다.
이제 생각을 멈추고,
빨래를 널고 하루를 출발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