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째
<가방의 세계여행>
아빠는 이 가방을 들고 미국 플로리다 데이토나비치에 가고 독일 윌링겐에도 갔다.
일흔이 넘어 비행기를 타는 마음이 얼마나 좋았으면 가방 자체도 무거운데 돌아오는 길에는 책도 사서 넣어오셨다.
작년 이맘때 아버지를 서울로 모셔오면서 옷가지와 짐을 넣어왔는데 장례를 치르고도 집착이 남아 버리질 못하고 집에 모셔두었다. 시간이 지나 들여다보니 가방 주머니에는 코스 배지가 들어있었다.
캄보디아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로 옷가지를 기부받는다고 하기에 거기에 보내면 아빠도 좋아하실 것 같아서 기부하러 가는 길.
가방 손잡이를 잡으니 아빠 손 잡은 것 같아서 뭉클하다. 사랑의 순간. 날도 따뜻하다. 이 가방은 이제 어디로 여행을 떠날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