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시

손으로 읽는 시 67

by 로사 권민희

바람의 시

이해인



바람이 부네

내 혼에 불을 놓으며 바람이 부네

영원을 약속하던

그대의 푸른 목소리도 바람으로 감겨오네

바다 안에 탄생 한 내 이름을 부르며

내 목에 감기는 사랑

이승의 빛과 어둠 사이를

오늘도 바람이 부네

당신을 몰랐더라면 너무 막막해서

내가 떠났을 세상 이 마음에

적막한 불을 붙이며 바람이 부네

그대가 바람이어서

나도 바람이 되는 기쁜 꿈을 꾸네

바람으로 길을 가네 바람으로


202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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