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은

손으로 읽는 시 69

by 로사 권민희

사랑한다는 말은

이해인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 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환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2020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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