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손으로 읽는 시 70

by 로사 권민희

사랑

나희덕


피 흘리지 않았는데

뒤돌아보니

하얀 눈 위로

상처 입은 짐승의

발자국이

나를 따라온다


저 발자국

내 속으로

절뚝거리며 들어와

한 마리 짐승을 키우리


눈 녹으면

그제야

몸 눕힐 양지를

찾아 떠나리


202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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