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질문 100번의 생각
100일을 함께 하는 당신, 당신은 누구인가요?
태풍 경계령이 발령된 충남 논산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2020년 1월까지만 해도 이곳에 있을 줄 예측하지 못했다. 돌아보면 인생이 예측과 다르게 산 경험이 많다. 10대때는 빨리 독립하고 싶어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했지만 인간관계가 어려웠다. 20대에는 인간에 대해 탐구하기 위해 스승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생체실험을 했다. 30대에는 스승들에게 배운 것을 실천하며 좋은 것을 나누고 싶어 창업을 했다.
그 과정에서 꾸준히 한 것은 이런 저런 춤을 배우고 춘 것과 글을 쓰고 나눈 것. 요즘은 시니어 매거진에 한달에 두 번 마음에 대한 컬럼을 쓰고 있다. 은행-대기업-잡지사-출판사-사회적기업가 등의 조금 독특한 커리어를 가지고 2020년 8월부터 어쩌다 공무원이 되었다.
기후변화에 관심이 많아 낡은 것을 즐겨쓰고 음식을 남기지 않는 편. 사람들을 좋아하는 강아지과. 키는 큰데 작고 귀여운 것을 사랑해서 주변 친구들이 아담한 사람들이 많다. 양극화문제에 관심이 있어 지역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자리에 오게 되었는데 지역에서 '혼자사는 서울여자'로 질문 받는 것은 조금 무관용으로 대하고 있는 중이다. 2020년 9월 6일에 처음으로 붓펜을 구입했다. 아빠의 전유물이라 여겼던 물건으로 낙서처럼 그림을 그렸는데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
그냥 쉬면 될 일을, 왜 애써 고생하시나요. 왜 이 프로젝트에 참여 하셨나요?
그래요. 몹시 쉬고 싶고 놀고 싶어요. 놀아도 놀아도 놀거리는 끝이 없어요. 그런데 더 잘 놀려면 좀 똑똑해지고 싶었어요. 질문과 답을 하고 글을 적다보면 조금 똑똑해지지 않을까? 하는 망상과 똑똑한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는 환상이 저를 이 프로젝트로 이끌었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묻어가겠습니다.
이제까지 당신의 삶, 10점 만점에 몇 점을 주고 싶나요? 그 이유는 뭔가요?
이왕이면 후하게 주세요.
자신에게 굳이 야박할 필욘 없어요.
0점에서 차오른 숫자가 얼마인가요?
그렇게 차오른 이유를 3가지 정도만 생각해 보세요.
(당신의 삶이 의미있었던 이유 3가지)
8점. 나는 나의 가족과 주변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많이 향상 되었다.
https://brunch.co.kr/@minheegwon/401
어제 당신의 점수에서 보너스를 (두둑히) 줄께요. 그 이유는 당신이 말해 보세요.
당신의 지난 삶을 한낱 점수로 평가한다는 건 어림도 없는 일이었는데. 그래도 그걸 다들 해내시네요. 감동했어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당신의 삶에 '보너스'를 드리려 해요. 라면에 궁극의 스프를 넣듯 팍팍 드릴께요. 그 이유는 당신이 알거예요.
자, 어제 얘기 못한 것들을 좀 더 풀어 보세요.당신의 삶이 차 올랐던 때를. 기억해 보세요.
이거이거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4482/clips/26
내 기억 속의 어린 시절(초등학생 or 국민학생 이하) 무엇이 떠오르나요?
3개(이상)씩 얘기해 주세요.
왜 먹고 놀고 자고 공부하고 (짝)사랑하고 울고 웃고 떠들고 싸우고 뛰고 걷고 날았고 그리고 부르고 이야기 말이예요.
당신이 품고 있는 어린이를 살짝 불러 오세요.
ㅡㅡㅡ
*질문은 과거에서 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흐름을 가집니다. 당분간 우리는 우리를 키운 과거에 머뭅니다.
최초의 시골살이
돌아보니 인생에서 3번 시골 살이가 있는데 하나는 지금이고, 두번째는 2005년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기도대중 생활 이후 정읍으로 이사한 것이고, 세번째는 다섯살 무렵 할머니집으로 맡겨져 정읍으로 간 것이다. 부모님의 헤어짐 과정에서 오빠와 나는 시골집에 맡겨졌다. 할아버니는 중풍에 걸려 많은 시간 누워계셨는데 나에게 한글을 가르쳐주셨다. 할머니는 일을 할 때 나를 데리고 다니곤 하셔서 아궁이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불을 때던 냄새와 기억이 난다. 콩을 말린 콩대가 불쏘시개로 아주 좋았는데 타닥타닥 타는 소리가 좋았다. 추웠던 느낌, 불의 따뜻함 소리와 냄새로 기억이 살아있다.
바람이 서늘도 하여
참 신기하게도 못한 것은 오랫동안 마음 속에 남아있다. 어쩌면 내 인생의 전환점은 국민학교 3학년으로 출발하는 것 같다.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앞에 나섰더니 서산 머리의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국민학교 3학년때 합창반에서 연습하던 노래다. 3학년 때 학교에서 하던 두 가지 예능활동을 했는데 한가지는 탁구반이었고, 다른 하나는 합창단이었다. 아마 봄으로 기억되는데 하교하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집이 엉망진창이었다. 아랫집 아줌마에 따르면 경찰도 다녀갔다고 한다. 그들의 폭력이 오고갔던 현장이었고, 선혈도 있었다.
이후 엄마2는 내가 엄마1이랑 닮았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거절했다. 탁구반도 안된다고 했고, 합창단복도 사주지 않았다. 그때부터 니 빨래는 니가 해라 고 했다. 그 모든게 어려웠고 슬펐다.
인덕원 3층집
오빠랑 참 많이도 싸웠다. 소리와 냄새뿐 아니라 공간도 기억의 중요한 요소이다. 큰방 옆에 연탄 아궁이가 있는 입식 부엌, 작은방 높다란 붉은 물통이 있던 세면실. 화장실은 1층에 있었다. 아침에 소변이 급해서 뛰어내려갔다가 미끄러져서 푸세식 화장실에 빠져서 엄청 놀랐던 기억도 난다. 더럽고 슬프고 힘들었던 최악의 트라우마적 기억이었다. 방이 하나더 있었는데 그쪽은 문이 잠겨져 있고 다른 입구가 있어서 삼촌이라고 부르던 다른 세입자가 살았다. 그때는 사람들이 왜 그토록 좁은 공간에서 살았을까? 나중에 그 방은 오빠의 방이 되었다. 거기서 국민학교와 중학교 1학년까지 살았던 것 같다.
당신이 살고 있는 집, 당신의 책꽂이를 보세요.
오늘은 담백하게 '팩트'만 써 주세요.
1) 그곳에 가장 오래 묵은 책(들)은 뭐가 있나요?
1984
2) 그곳에 가장 최근에 입장한 책(들)은 뭐가 있나요?
문요한 작가님의 오티움
3) 그곳에 가장 두꺼운 책은 무엇인가요?
Avatar Regacy
4) 그곳에 노란색 표지를 가진 책은 무엇인가요?
보통의 존재
5) 이왕 살핀 김에, 팔거나 버려도 되는 책은 주말에 정리해 보세요. 심플라이프!
네 오늘은 책장 정리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코로나로 어딜 못가니, 정말 답답하네요.
그래서 오늘은 일요일. 짜파게티 먹는 날이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당일치기) 소풍을 가 보아요.(#생각여행)
오늘, 누구와 어디로 가고 싶나요? 왜 그곳인가요.
(검색해서 그곳의 사진도 한두장 올려 주세요)
ㅡㅡ
코로나 잠금해제되면,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당일치기로) 서로 가 보면 좋을 곳을 추천해 보아요.
해마다 초여름에 바다에 가게 되는 것 같다. 작년에는 변산반도, 올해는 양양 속초. 그중 변산반도의 독특한 지형을 볼 수 있었던 채석강? 그쪽을 가보고 싶네요.
8일 차, 질문 들어갑니다.
초딩이 지나고
몸과 자아가 경쟁하듯 성장하던 중/고딩 시절.
나는 무엇을 좋아했고/사랑했나요?
나는 누구를 좋아했고/사랑했나요?
ㅡㅡ
주말 잘 보내셨나요? 지난 주말엔 조금 풀어지는 질문을 드렸어요.
다시 생각을 조여 볼까요?
100일 동안 100개의 질문(혹은 미션)을 드리는 프로젝트다 보니,
초반엔 (이렇게) 과거의 시간을 거슬러 갑니다.
오늘과 내일은 당신의 중/고딩 시절에 머물러 볼 예정입니다.
(참고로 내일 질문은 '무엇에/누구에 저항했나요?' 입니다.)
국민학교부터 집보다 편한 공간이었던 도서관과 한 몸이 되었다. 서가에 쪼그리고 앉아 책속에 있으면 마음이 편해졌다. 정간실에서 뉴스를 보는게 좋았다. 막연하게 저곳에 나도 뭔가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훗날 그 씨앗 덕분에 잡지 기자가 된다. ) 중학교 3년 독서토론회 활동, 학교에서 도서관으로 걸어가는 길이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노란 길처럼 즐거웠다. (훗날 그 씨앗 덕분에 출판사 편집자가 된다.)
이승환의 텅빈 마음이 내 마음에 공명을 일으켰다(훗날 그씨앗으로 음악동호회 시삽이 된다). 서태지의 춤이 나를 춤추게 했다.(덕분에 20년간 이춤 저춤 배우고 추게 되었다.)
돌아보니 중학교 시절은 정말 마법같은 시간이었다. 그때 친했던 친구들 송은영, 권나연, 손희숙, 박희정, 이지현. 이 친구들은 어디서 무얼하며 살까. 페북에 연결된 동창들은 사회생활하는 남자들이 대부분. 언젠가 볼 날이 오겠지.
어제에 이어집니다.
당신은 '중고딩 시절'
무엇에 저항했나요?
누구에 저항했나요?
당신이 끈질기게 질문했던 것은 무엇인가요?
끝내 답을 찾지 못했던 것은 무엇인가요?
집에 가는 것을 저항했다.
15일 차, 오늘은 월요일 입니다.
한 주~ 즐겁게 건강하게 보내세요.
ㅡㅡ
이름에는 지향과 의도가 있다고 합니다.
당신 이름엔 어떤 뜻(과 의도)이 있나요?
태어날 때 #받은 이름과
당신이 직접 #지은 이름(닉네임 등)이 있다면 그 뜻을 이야기 해 주세요.
(없다면 어떤 이름을 가지고 싶나요?)
그리고 지금 그 의도(지향)대로 살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