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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희 Nov 26. 2020

논산 여행 _ 오래된 미래를 생각하다

20201126 연산역 & 개태사에 가다


논산에 와서 알게된 친구 균. 일터에서 전임자로 만났지만 동갑내기에 서울 살이 경험이 있어 금새 친해졌다. 한리버파크를 좋아한다는 공통점. 마흔앓이 중인 가장의 애환이 느껴지기도 한다.

지난 9월에 업무 파악하느라 전화를 몇차례 걸었는데 퉁명스러워서 성질을 부렸더니(내 성질 급함 인증) 급할 때 든든하게 도와주어서 고마웠다. 그 친구가 연산에 근무 중이라 점심시간에 잠시 짬을 내어 들렀다. 지역의 시니어일자리 로컬 부페에서 거하게 점심을 먹고 연산역과 연산천 인근을 산책했다. 늦가을의 연산 산책 고즈넉하고 여유롭다.


코로나19로 한산한 연산역 일대 체험현장들, 고즈넉한 직선 도로에서 거리공연을 상상해보니 이곳의 지역자원이 참 멋지다.
대추집산지 연산의 상징물
연산천 일대 습지 생태계가 오밀조밀. 새똥을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징검다리 ^^

연산은 과거 후백제와 전투에서 승리하고 고려를 만든 격전지 황산벌의 고장이다. 그 승리의 기운으로 지은 개태사 터가 있는 곳. 다음 발걸음은 개태사.

차로 지나치기 쉽다. 유턴해서 들어가는 입구.

#개태사 #왕건어진 #논산친구_로사 #논산여행

논산의 대표적인 불교 유적인 관촉사와 개태사를 찾아가면 대중 불교적인 고려불교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그 특징은 산속이 아닌 민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지리적 위치와 인간적인 모습에 가까운 웅대한 석불들이 마음을 흠뻑 가져간다는 것.


친근함과 웅대함의 공존. 잠시 사찰을 둘러보고 나오면 마음이 고요해지는 생활불교의 모습이 2020년도에도 잘 들어맞아 ‘오래된 미래’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가장 매료된 것은 법당안의 삼존불과 무쇠솥. 그 오랜 시간 수난을 겪으며 현존하는 기세가 정말 고개를 수그리게 만든다.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누군가에게 큰 위로와 지지가 되어주는 보물이다. 불확실의 시대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가 어떤 존재로 미래 세대와 교감할 것인가 하는 태도가 아닐까? 연말연시 마음을 돌아보는 여행을 할 때 찾아볼 만한 장소로 추천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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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왕건의 삼국 통일을 기념하여 지은 사찰로, 논산 천호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태조 영정을 모시는 신전으로 매년 제사를 드리고 신탁을 받는 사찰이었다고 하지요. 개태사 안에는 보물 219호로 지정된 4m 높이의 석불  , 삼존불상이 있습니다. 또, 충남 민속자료 1호로 지정된 직경 3m, 높이 1m의 대형 철 가마솥이 발견되어 당시 사찰의 규모를 잘 말해주고 있지요. 군사들이 이 가마솥에 지은 밥을 먹고 왜적과 싸워 이겼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 Nonsan

사연많은 무쇠밥솥. 일제시대에 무기가 될 뻔했으나 등등한 기세로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 화이팅 하나만 느껴도 개태사 여행은 성공!
고려의 태조 왕건이 세운 사찰이라 어진이 모셔져 있다. 왕의 위엄.
화장실이 조금 무섭다. 끝없이 뚫린 아래에서 화장지 귀신 나올 것 같아서 예스런 겉모습만 보고 들어가지 않기를 권장한다.


https://m.terms.naver.com/entry.nhn?docId=2057774&cid=42840&categoryId=42852&fbclid=IwAR2TmM4Q3sZ-hVlJ9gp_WF8Q2u9ql-w42DmH8udCicHvd6py4lEQsuPw-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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