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을 마치고 새해 첫 프라이머리 연습을 했다. 연습을 마친다음 인근 아파트로 걸어가서 의자를 한 개 구매했다. 물론 당근 마켓. 어제 산 서랍장보다 5배 가격. 그러나 쓸모가 좋아 보이고, 당근에서는 원하는 가격에 거래 성사될 때 기쁨이 크니까 기쁨을 선물 하자는 마음으로 네고없이 쿨 거래. 물티슈로 잘 닦고 방에 두었다. 제법 잘 어울려 기분이 좋다. 떡국을 끓여먹고 낮잠을 자려고 누웠다.
일요일에 일찍 일어난 것은 낮잠을 자기 위한 것. 일요일 낮잠은 꿀처럼 달콤하다.
새해 첫주말 당근의 흔적
푹 자고 일어나 간식 준비. 한 달 전 막내 고모가 챙겨준 고구마 봉지를 풀어보니 여기저기 썩은 아이들이 보였다. 썰고 다듬어 쪘는데, 굽거나 튀기는 게 나을 뻔했다. 냄새가 독하구나. 썩은 고구마는 성한 아이들에게도 영향이 크다.
아침에 손질해둔 밤 잼은 우유를 사 오지 않아서 내일쯤 만들 계획을 잡았다. 저녁에는 단호박을 쪄먹었다. 밤, 고구마, 단호박. 구황작물과 일요일을 보냈구나. 간식으로 떡국을 한 그릇 먹었으니 적당하다. 오늘부터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을 제거하기 위한 약을 먹기 시작했다. 일주일 먹고 다음 주에 잘 사라지길 기도해본다.
우유 사러 나가긴 귀찮아서 밤잼도 미뤘는데, 우유는 까맣게 잊고 시민 공원에 가서 5 천보 넘게 걷고 왔다. 저녁에 수미네 반찬을 잠시 시청했는데 재료와 아이디어가 좋아서 몇 가지 만들어 먹어보고픈 마음이 들더라. 김장아찌와 돼지감자 깍두기에 마음이 훅 끌렸다. 운동을 하고 오면 뭐라도 하고 싶은 의욕이 일어나 좋다. 딩굴딩굴 일요일이 저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