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건강적인 이유로 빵을 잘 먹지 않다가 습관이 굳어져 빵에 대한 욕망이 별로 없는 편이다. 하지만 단어가 주는 음성적 느낌을 좋아한다 빵. ♡ 귀여워라~
얼마 전 책 만드는 친구의 신간 그림책 제목이 'ㅇㅇㅇ의 빵 심부름'이었는데 그 제목이 귀여워서 자꾸 되뇌게 되었다. 문득 친한 사람들과 서로의 호칭을 빵 이름으로 바꿔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몇몇에게 좋아하는 빵 이름을 물었다.
우선 나는 크루아상을 좋아한다. 그 어감도 좋고 겹겹의 패스츄리 구조가 얇지만 겹겹이 다양하게 쌓인 내 삶과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연인에게 애칭을 '크루아상' 하고 불리면 재밌을 것도 같다.
단팥 씨, 크림 양, 소보로군, 카스텔라님, 스콘님 등등 이름을 대신해 불러보는 것으로도 금세 즐거워진다. 요즘 빵집은 이름도 다양해져서 다양한 빵 이름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침이 고인다. SNS에 빵 덕후 빵 투어도 많던데 그들도 이런 즐거움을 느끼려나?
댓글로 좋아하는 빵 혹은 애칭으로 불리고 싶은 빵 이름을 적어주세요. 우리 � 빵 얘기 좀 해보죠 :)
라고 SNS에 글을 올리니 벌써 공갈 씨와 치아바타 언니랑 빵 얘기를 한참 했다. 공갈 씨는 오래 프리타로 지내다가 출근 이틀 차를 맞이한 중년의 서울 남성. 오늘은 차를 수리해야 하고 뭔가 요즘 고쳐야 할 게 늘어난 제주 사는 치아바타 언니와는 오늘의 일정을 서로 나눴다.
크루아상은 오늘 지하철로 출근해 10 to 7 몸과 영혼은 일하는데 쓰고 사랑을 나누려고 한다. 서울숲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