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 _ 낯선사람의효과_기록 1
나의 직업은 ‘테라피 디렉터’이다. 2010년 2월 직장을 나와 ‘삶을 연결하고 경험들을 나누는 일’을 살기로 결정했다. 그 무렵 가깝게 지내던 철도기관사 K언니가 만들어준 이름이다.
어릴 때 여러 이유로 말이 없었던 나는 라디오키즈였다. 작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이야기, 그리고 예술적인 삶을 꿈꾸었다. 하지만 세상의 기준에 맞추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으로, 누군가 만들어 놓은 삶의 길을 따라가다 지치곤 했다.
은행, 대기업, 잡지, 출판 내가 걸어온 직업의 길들은 내적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일이었다. 그때까지 나에게 직업이라는 것은 ‘누군가 만들어 놓은 규정과 틀 속에서 일을 하고 돈을 버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테라피디렉터라는 직업을 만들며 나는 예술가가 되었다.
예술가는 추상적인 개념을 현실의 물질적 개념으로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기업가(Entrepreneur)이기도 했다. 두 가지 개념을 연결하여 문화, 사회적경제 라는 길 위에서 소셜벤처 기업 '대추씨'를 만들어 운영한 것은 그러한 까닭이다. 마흔이 되어 그동안 삶의 가치들을 재정돈하고, 조금 다른 패러다임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간의 시간들에 마침표를 찍는 작업의 일환으로 2017년 말에 법인을 폐업했다. 세무서에서 걸린 시간은 3분 남짓이었다.
그리고 2018년 1월, 마흔을 맞이한 몸과 마음에 선물로 시작한 움직임 워크숍 ‘스피치’에서 현대무용가 예효승을 만났다. 나는 ‘일반인’의 관점에서 2주간의 시간을 함께 보내며 새로운 방식으로 삶을 연결하고 경험을 나눌 수 있었다. 몇 달 후 대학로에서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며 몇가지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그 아이디어들은 현실화 되기 시작했고 무대 공연으로 연결되었다.
아이디어 1
#해시태그를 통한 실험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SNS를 통해 미디어가 되기도 하고, 자기 표현을 하는 예술가가 되기도 한다. 나의 계정은 오롯이 ‘나’를 드러낸다고 믿는 나만의 창구가 되었다. 먼 곳에 있어도 우리는 SNS를 통해 가깝다고 느낀다. 심지어 ‘낯선사람 효과’라는 표현으로 일상적으로 중요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을 통해 삶을 흥미롭게 만들어줄 기회와 정보, 혁신의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주장을 담은 책도 나오고, 느슨한 연결을 통해 새로운 관계망의 가능성을 찾는 커뮤니티도 등장했다.
시대의 역설은 나의 옆에 있는 가까운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도 잘 모를 때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 실험은 일정 기간동안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일상의 움직임과 사진을 #낯선사람의효과 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공유한다. -> 대중들은 검색창에 #낯선사람의효과 를 입력하면 낯선이들의 움직임과 사진을 볼 수 있다. -> 이 사진과 움직임들은 현대 무용가 예효승의 무대 공연으로 표현된다. -> 사진과 움직임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어떻게 예술로 연결되는가를 경험하게 된다.
아이디어 2
#무대공연의 새로운 실험
서울 한복판 특별한 공간 그랜드 뮤즈. 객석과 무대가 분리된 공간이 아니라 일상의 한 가운데 카페가 무대가 되는 영화같은 공연. 한여름 밤의 꿈처럼 현대무용가 예효승과 함께 나의 표현, 몸짓을 연결한다. 관객들은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는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공연 역시 SNS를 통해 라이브로 공유된다. 관객들은 일상의 삶속에서 공연을 함께하고 소통한다.
아이디어 3
스마트폰을 활용한 소통의 실험, 오픈채팅방을 통한 교류. 이 공간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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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사람의효과
https://open.kakao.com/o/g9mFldQ
2018년 6월 13일
글잡이 권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