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질문을 시작하다
# 대학로 연습실 오후 3시
낯선 사람의 효과 공연을 준비하며 마련한 인터뷰, 첫 번째 현대무용가 예효승 님입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요즘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음 새롭게 시작하는 것... 일 적인 건가요 개인적인 건가요?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을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나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유가 있나요?
사실 몇 년 전부터 안무를 해왔지만 저희 기획 담당자가 저에게 5년간 이 작업을 하면서 블루포엣디티라는 무용단이 알려지기보다 예효승이라는 이름이 더 알려져왔다고 하더라고요. 즉 단체가 좀 더 성장할 수 있고, 단체가 좀 더 수면 위로 드러나 공연예술 관계자들에게 알려질 수 있는 작업을 해야하지 않겠는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 굉장히 반성이 되었어요. 나를 좀더 나답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어요. 저한테 질문하신 이유도 같이 들어있는거 같아요.
새로운 공연 날짜가 정해지면 매번 새롭게 마음가짐을 가지나요?
네 물론이죠. 모든 새로운 공연을 하면 늘 새롭게 마음 가짐을 갖죠. 이 질문이 너무 좋은 게 새로운 신작을 하면 가장 먼저 변화하고 바뀌어야 할 게 나의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을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새로운 일들이 생기겠죠.
아까 하셨던 얘기 속에서 무용을 직업으로 가지기 쉽지 않다고 하셨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생각해보면 참 먼 길을 걸어 왔어요. 처음 무용을 시작할 때는 다들 무용으로 대학을 가기 위해 가지 않습니까 아닌 사람이 있을까요? 그렇게 시작을 해서...
한국의 빌리엘리어트 없나요?
뮤지컬은 있죠.(웃음)
춤이 직업이 되야겠다는 생각이 오래전부터 들긴 했는데, 춤으로 내 인생이 바뀌었고. 춤이란 것이 나의 자존감과 정체성, 내 이미지에 대해서도 큰 도움을 줬어요. 춤을 통해서 내가 살아있고, 살아야되는 이유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춤이 직업이 되었죠. 행복감을 주는 것이 춤이었어요. 태어나서 살다보면 많은 기회가 생기잖아요. 그중에서 무용, 춤을 직업으로 선택한 것은 탁월했다고 봅니다.
만약 춤을 직업으로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아찔하네요 순간. 나 스스로 원망하고 살고 있었을지도 모르고, 물질만능 주의에 적합한 현실세계에서 뭔가
대한민국 남자로서 평범하게 살고 있었을 수도 있었을것이고요.
오토바이를 좋아하시니까 배달의 민족 이런 쪽?
매카닉쪽에 관심이 많고 새로운 사람들 만나는 것에 흥미롭고 관심있어 해요.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곳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요? 노래방, 헬스클럽, 술집? 그렇게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살아가고 있지 않았을까요.(웃음)
삶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
제일 중요한 것은 요즘 들어서 하루하루 충실하게 사는 것. 그런 시간들이 쌓이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살면서 사람들의 표정에 관심이 많은데요 표정을 보면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을 것이다 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누가봐도 나를 보면 저사람이 저 사람의 얼굴을 보면 열심히 살았는지는 몰라도 행복하게 살았구나 라는 표정으로 살고 싶어요.
최근에 흥미와 관심을 느꼈던 것은?
앞서 얘기 한 것처럼 한 단체를 이끄는데 있어서 입을 열기보다는 귀를 기울이는 것. 즉 주변인들의 삶을 더 들여다보고 그들의 인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아까도 말씀 드렸는데 제가 공부하기를 싫어해요. 그러다보니 삶 속의 지식들을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걸 좋아하죠. 내가 아닌 우리로서 살아가야겠다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준비하는 '낯선사람의효과'라는 공연이 그런 차원에서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관계라는 것이 이번 작품의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하는데
해시태그를 통한 실험으로 '낯선사람의효과'라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지만 저는 아날로그 방식의 소통을 더 즐겨요. 많은 이들이 sns 를 통해서 혼밥을 하고 소통을 하려고 하는데, 저는 진정한 관계는 매체나 기계적인 것을 통해서 하는 것보다 직접 만나는데 있다고 생각해요. 미팅을 통해서 하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어요. 무용가, 예술가들이 그런 만남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날로그 적인 것이 더 익숙하고 디지털이 낯설다고요
다른 얘길수도 있는데 저는 SNS를 할 때가 내가 긴장을 하지 않는 순간이에요. 온라인 매체를 보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는데 예효승' 이런 용도로 사용하지 관계의 요소로 이용하지는 않아요. 그러면서도 온라인으로 만나는 삶들이 하나하나 모여져서 자신도 모르게 내 몸으로, 우리의 몸으로 전달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물론 내 몸에는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적인 것이 더 익숙하지 하지만요.
지금까지 낯선사람의효과 오픈채팅방이나 인스타에서 참여는 어떠한가
SNS를 통해 많은 분들이 자기 주장을 표현 할 수 있는 통로가 다양해졌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많은 분들과 연결되어서 풍부한 재료들로 안무 구성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이 되죠.
말씀 감사해요
이번 만남이 재밌네요.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