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사람의 효과 오픈채팅방

관점의 변화를 만들기

by 로사 권민희

우리는 신체적으로 고통을 주는 위험을 피하는 것처럼 사회적으로 외로움을 주는 상태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유대감이라는 보호망이 손상되었을 때 이를 인지시켜주는 것이 외로움인 것이다. 즉 외로움은 타인에게 손을 내밀고 끊어진 관계를 복원하도록 촉구하는 자극제다. 우리가 이 '외로움'의 실체를 제대로 이해할 때 비로소 외로움을 극복하고, 인간의 본성과 사회를 바로 볼 수 있다.


<인간은 왜 외로움을 느끼는가> 중



9월 1일. 선선한 바람이 부는 아침이다. 끝날 것 같지 않았던 긴 열대야의 시간을 지나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어제로 #낯선사람의효과 오픈채팅방의 기한이 마감되었다. 그동안 나눈 대화들을 살펴보니 제법 스크롤의 압박이 느껴졌다. 뜨거웠던 2018년도 여름, 문을 열였던 낯선이들과의 연결의 장이 의도적으로 닫혔다.

7월과 8월의 시간들을 잠시 돌아본다.



'요즘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예원 : 저 요즘 식물 키우고 있어요. 하나는 매일 물을 줘야하고 또 하나는 일주일에 한 번 줘야해요. 예전엔 몰랐는데 새 잎이 자라고 해가 비치는 쪽으로 몸이 기울고 그런게 좋아요. 저 선인장도 죽인 이력이 있는데 얘네는 너무 잘 자라고 있습니다. 씩씩하게요.


민 : 저는 요즘 내 속에서 쉽사리 넘어가지 않는 것을 살펴보기 시작했어요. 어떤 때는 대충 잘 넘어가는데 어떤 무언가가 잘 넘어가지지 않을 때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더라고요. 연결되는 이에게 편안함을 주고 싶어서 살펴보니 나도 편해지네요.


DANA : 저는 제 자신을 좀 더 살펴보려고 합니다. 무지막지하게 길을 걸으면서 제 자신을 잃어버렸거든요. 욕심과 내가 원하는 것을 구분해보려고 합니다. 다시 걸어보려고 하는데 이젠 정말 즐기면서 걷는 게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해요.


미영 : 저는 요즘 새롭게 도전중인 것이 '버리자!' 입니다. 집에서 언젠가 필요하겠지 또는 비싸게 구입했다는 핑계로 몇년째 입지 않는 옷이며 신발.. 특히 제가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사무실 책상에는 언젠가는 꼼꼼히 읽어봐야할 업무 관련 자료들과 이미 지난 데이터들... 이들의 영역이 자꾸만 넓어져서.. 책상 서랍도 어느 순간 2개를 쓰고 있었더라구요. 아직은 불안. 결정장애로 다 해치우진 못했지만 꾸준히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지난주엔 A4 2박스를 버리고나니 홀가분해요 ㅋ.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이 되어주기


점심메뉴, 사는 곳, 피서지, 더위를 이기는 방법, 저녁메뉴... 이번 실험의 결과인 무대공연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여러 대화의 소재속에서 관심이 확장되고 낯선 시간과 공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처음 시작했던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본다.

"메신저로 하는 대화는 대화가 아니다. 누군가의 눈빛과 감정을 읽을 수 없는데 대화라고 할 수 있는가? 일종의 자기와의 대화인 것이다. 자신이 느끼는 바대로 이해하고 공감할테니. 그렇다면 대화란 무엇일까?"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대화는' [명사]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음. 또는 그 이야기.' 라고 해석된다.

이번 작업을 통해 '대화의 의미'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어쩌면 메신저로 나누는 이야기는 대화라기보다는 '연결'의 의미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1월 SPEECH 워크숍 이후 미국으로 긴 도보여행을 떠난 DANA는 오픈채팅창을 통해 연결된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7월 중순에 올린 글은 연결된 이들에게 '삶'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저는 제 자신을 좀 더 살펴보려고 합니다. 무지막지하게 길을 걸으면서 제 자신을 잃어버렸거든요. 욕심과 내가 원하는 것을 구분해보려합니다. 다시 걸어보려고 하는데 이젠 정말 즐기면서 걷는 게 무엇인지 알아보려해요.'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동안 우리는 그렇게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했고 8월 31일 오픈채팅방의 활동은 멈췄다. 채팅방을 마무리하며 그 순간 떠오르는 한 단어를 공유한다.

Thank you 희망 넵 홧팅

ㅋㅋㅋ ㅎㅎㅎ 감사합니다>_<

See you soon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