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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혜경 Aug 04. 2023

돌로미테.. 그 한 달간의 기록

돌로미테 5일 / 브레사노네 다섯째 날 / 23. 06. 12

 Rifugio Genova circuit trail


어제, 그제 이틀간 우박과 비가 쏟아지더니 오늘은 쾌청하다. 

Zannes에서 내려 Tullen summit 가는 방향으로 걷는다.

표지판에 33번 트레일 Rifugio Genova라 쓰여 있어 안심하고 트래킹을 시작했다.

그래도 중간중간 표지판이 나올 때마다 확인하는데도 헷갈린다.

오늘도 강아지와 산책 나온 독일인 부부의 도움을 톡톡히 받아 갈림길마다 헤매지 않고 길을 찾았다.

나보다 약간 뒤에서 걷던 그들은 내가 헤맬 때마다 나타나 알려주었다.

여기서는 어디를 가든 커다란 개를 데리고 걷는 사람들이 정말로 많다.

커다란 개를 목줄로 묶고 부부가, 아이가, 또는 가족들이 번갈아 돌보며 그저 동네 뒷산 산책하듯 걷는데 어쩌다 꽤 험한 구간도 잘 걷는 걸 보면 일상적으로 이런 산길을 데리고 다녀서 익숙한 모양이다.


그늘진 숲 속 오솔길을 한참 걷다 보니 탁 트인 아름다운 풍경이 나타난다.

조금 더 걸으니 Kaiserill Alm이 나온다. 경치가 기가 막히다. 이 산장은 규모는 자그마한 테도 아이들을 위한 모래놀이터와 그네, 의자 등이 있어서 아이를 데리고 와서 놀기에도 한적하고 좋아 보인다.

하긴 Geisler alm에도 놀이시설이 있었다.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 초원을 바라보며 걷다가 가파른 오르막길이 20여분 이어지더니 마지막 Rifugio Genova 까지는 가파른 경사가 이어졌다.

열심히 올라갔는데 어째 분위기가 좀 썰렁해 보인다 싶더니 산장이 아직 오픈을 안 해서 사람들은 그저 테라스에 앉아 쉬고 있다.


할 수 없이 내려가는 길에 Gampen Alm에서 점심을 먹었다. 어제도 여기서 주스를 한 잔 마시고는 munkel trail을 걸어 Geisler alm까지 한 번 더 걷느라 들렀었다. 돌로미테의 산장들은 음식들이 다 맛있고, 가격도 비싸지 않다. 시내 레스토랑이나 산장이나 음식가격이 거의 비슷하다.



여기서 Zannes 까지는 1시간 남짓.

주말엔 사람이 많지 않더니 월요일이 되니까 오히려 사람들이 많다.

버스도 올 때, 갈 때 모두 서서 가는 사람들이 있을 만큼 꽉 찼다.


오늘은 어제에 비해 덜 걷고 일찍 내려왔으니 시내로 가서 저녁도 먹고, 맥주도 한 잔 하고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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