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50분 푸니쿨라를 타고 Rasciesa로 올라가서 지난번 갔던 Rifugio brogles까지는 안 가고 두 시간 정도만 걷다가 다시 푸니쿨라를 타고 내려와서 버스를 타고 산타 크리스티나로 갔다.
오르티세이 케이블카와 리프트를 6일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서머패스 마지막 날이니아낌없이 써버리리라~ 다짐? 하면서 다시 한번 양쪽을 다 가보기로 했다. 하루 한 번만 타기엔 너무 아까우니까..ㅋ
Santa Cristina, Dosses에 내려 Col Raiser 케이블카 스테이션으로 올라가는 무료셔틀버스를찾으니 낮시간이어서 그런지 없다. 오전엔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셔틀버스를 탈 수 있었는데..
세체다에 오르니 지난번엔 사람들도 많고 복잡하고, 날씨도 안 좋았는데, 오늘은 날씨도 좋은 데다 오후 2시 정도에 오니 지난번 보다 훨씬 여유롭고 좋아서 느낌이 또 다르다. 지난번엔 Seceda Ridgeline 쪽은 안 올라가고 Pieralongia 쪽으로 걸어내려 갔는데 오늘은 노란색 야생화가 지천인 아름다운 산등성이를 한참을 걸었다.
그런데 걷다 보니 지난번 내가 그 고생하며 올랐던 Forcella de Mesdi가 앞에 보이는 게 아닌가..며칠 전에도 와서 저 봉우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으면서도 그때는 알아채지 못했다.최대한 가까이 볼 수 있는 곳까지 가서 보니 정말 내가 올라갔던 그 가파른 트레일이 보였다. 세상에나..
오른쪽 구글맵 윗쪽 지그재그 부분이 바로 사진속 저 부분. 지금봐도 아찔하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오전엔 Rasciesa 쪽에서 세체다를 바라보며 걷고, 오후엔 세체다 쪽에서 Rasciesa 쪽을 보며 걸은 셈이다. 아까 버스에서 내려 셔틀버스도 없이 케이블카를 타러 언덕을 15분 넘게 걸어 올라가느라 땀범벅이 되면서 이 시간에 내가 여길 다시 올라가는 게 잘하는 건가 싶었는데 정말 다시 한번 오길 잘했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