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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지음 Nov 11. 2020

뜻밖의 아침

주원이 등원하고 돌아오는 길, 단지 앞에서 부동산 사장님을 만났다. 집을 알아보고 계약할 때에도 참 좋으셨는데 여전히 그랬다. 언니 같은 느낌이다. 인사를 드리니 반갑게 맞아주셨고 괜찮으면 커피라도 마시고 가라고 하셨다. 혹시 일하시는데 방해되지 않을까 싶고 마트에 갈 생각이어서 다음에 와야겠다 했지만 금세 마음이 변해 부동산에 들어갔다.


사적으로 마주 앉기는 처음인데도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눴다. 인상이 참 좋으신 분. 집 계약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었지만 그건 별개다. 타인과 마주했을 때 함께 전해지는 느낌이란 게 있다. 좋은 사람은 얼굴에 따뜻한 기운이 있고 그 기운은 내가 파악하기도 전에 와 닿는다.


우리가 나눈 한 시간 덕에 하루가 든든했고 지금 저무는 시간도 이만큼 따사롭다. 참 좋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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