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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즘일까

캐서린메이- 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

by 하민혜



-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도피하기보다는 세상이 우리에게서 물러나 있도록 두었다. (.. 중략) 일상적인 삶을 밀고 나가기보다는 새로운 삶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캐서린 메이- 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




한 사람의 인생은 사계절과 닮았다. 누군가에겐 지금이 새로운 시작으로 들끓는 봄일지 모르고, 어떤 이는 움츠려 자신의 방에 들어가고 싶은 한겨울을 지나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사랑하는 그와 내가 같은 세상을 보며 살고 있기를 바랐다. 그가 말하고 비틀어져 앉아 눈을 끔뻑이는 방식은 내가 믿고 있는 세상을 흔들고, 나라고 믿어왔던 것들을 감추게 했다. 나는 이따금 복종하거나 서투르게 반항했지만 같은 세상에 함께인 꿈을 포기하지 못했다.

당신과 내가, 한 세상과 다른 세상으로서 존재함을 알지 못했다. 하염없이 끌어당기고 기필코 마주할 수밖에 없는 서로의 다른 세계를 받아들이지 못해 힘겨워했다.


더는 걸음을 나아갈 수 없음을 알면 상대를 탓하며 서둘러 끝내기를 잘했다. 나의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한 채 타인의 존재를 존재로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이 가능할 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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