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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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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혜 Sep 21. 2023

9.21 아침 편지

삶에 '이지 모드'를 켜라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늦은 저녁 <슈퍼노멀>을 가지고 독서 모임을 했어요. 책으로 처음 이야기 나누는 분들이라 색다르고 좋았어요. 한 분이라도 더, 한 번이라도 더, 이야길 들어보려 했는데요. 1시간 반, 시간 엄수할 것까진 아니었는데 그렇게 마음먹고 두 시간이 흘렀어요. 어렵지 않은 책입니다. 나를 알고 이해하기. 그리고 easy모드를 켜기에 중점을 뒀어요. 임시로, 일시로 모인 거지만 끝이 아쉬운 건 저만은 아니었나 봅니다.


한번 더 무의식에 대해 강연하기로 했어요. 관심 있으시다면 함께 들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를 이해하는 것, 이지 모드를 켠다는 건 무의식에 관련한 이야기죠. 내가 아는 나의 성격,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생각으로 정의 내린 많은 것들이 틀릴 수 있는데요. 아이들과 명상할 때 매일을 읊듯, 생각이 내가 아니고 몸이 내가 아닌 까닭입니다.


그러니까 이지모드란, 나를 알고 좌표를 찍는달까요? 내가 나를 깊이 알 때, 저절로 가슴에서 솟는 목표를 세우니까요. 돈의 액수나, 승진, 인플루언서 등을 목표로 삼지만 어쩌면 원하는 건 그게 아닐 수 있습니다. 헤매지 않고 매일을 기쁘게 살기 위해, 넘어져도 즐겁기 위해선. 내가 '정말로' 원하는 걸 그림 그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림 그린다.. 우리는 실은 매일을 그림 그립니다. 이미 오늘을 그렸고, 나를, 너를 그림 그려요. 이미지를 품는다는 거죠. 확언하고, 100번 쓰기를 통해 그림을 억지로 바꿔보려 해도 만만치 않아요. 내가 뭘 그렸을까? 궁금하다면, 감정(느낌)을 가만히 가슴으로 관찰해 보시길요.




의식하지 않아도 감정은 좌표를 찍어요. 느낌은 미래를 알려줍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미래란 게 딱히 없죠. 오직 지금의 연속인데요. 긍정의 감정만을 느끼려 하고, 긍정을 앞에 세우는 것도 자칫 부정적인 감정을 누르는 수가 있어요. 오르락내리락하는 감정에 손을 대는 게 아니라, 가만히 느끼고 흘러가게 두시면 돼요. 이 부분은 국물 마시듯 후루룩 넘어가기 아쉬울 만큼 중요한 지점입니다. 우린 감정이 나라고 흔한 착각을 하죠. 생각도 그렇고요. '나 화났어.'라고 여기지만 실은, 화가 난 감정을 느낄 뿐입니다. 나는 그저 분노를 느끼죠. 분노는 내가 아닌데도, 누누이 감정에 빙의 돼버리는데요.



화를 있는 대로 쏟아붓거나, 친구에게 털어놓으면 무의식에 넣지 않는 걸까요? 우린 감정을 가슴으로 느끼는 법을 잊었어요. 관건을 외부에 두기 쉽죠. 화를 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식으로 행동을 조종하려 합니다. 화내는 선택을 하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믿습니다. 중요한 건 행동이 아니라, 가슴으로 감정을 수용했느냐입니다. 외부에 시선을 두는 게 익숙한 우리는 언제나 나를 보기보단 세상을, 그리고 타인을 보기 바쁘죠.



결국 (가슴에서) 흘러가게 두느냐, 누르거나 없애느냐, 입니다. 누르거나 없애는 일에 익숙해서 무의식에 켜켜이 뭔가 쌓여 있는 경우가 많아요. 무의식에 가둔 감정들이 나의 목표를, 삶을 휘두릅니다. 좀 더 가볍게, 기쁘게 살기 위해 무의식, 그러니까 내가 나와 손을 잡는 게 좋겠죠. 어느새 목요일이네요. 바싹 다가온 주말권 아침입니다. 일교차가 심하면 몸이 너덜너덜하기 쉬워요. 친구분들 모두 개운하게 목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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