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지금처럼, 너를 보렴
살다 보면 헷갈릴 때가 있지
"서연아 이제 왼쪽, 오른쪽 헷갈리지 않지?"
"응! 당연하지~"
"그럼 어느 쪽이 오른쪽이야?"
딸은 오른팔을 들어 호수를 가리켰다.
축축하고 나긋한 바람이 살며시 불어온다.
지금 이 순간 딸의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나는 가만히 딸을 잡고 부드럽게 몸을 반대로 돌렸다.
"이번은 어느 쪽이 오른쪽일까?"
딸은 쿡쿡대며 호수 반대편 커다란 참나무를 가리켰다.
나는 딸을 동서남북으로 돌려가며 오른쪽을 말하게 했다.
"이상하다~ 서연아 도대체 어디가 오른쪽인 거야?"
어리둥절하며 흔들리는 딸의 눈빛이 재미있다.
"이쪽 손이 오른손이니까 이쪽이야! 내 팔을 보면 돼 엄마"
"정말이네. 자기 자신을 보면 되는구나."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호수 앞 울타리에 매달렸다.
"서연아. 사람을 보고 상황을 판단할 때에도 보는 관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음.. 내 팔을 봐야 하나?"
딸은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응시하더니, 금세 고개를 돌려 달을 바라보았다.
"딸아, 늘 지금처럼 멈춰 스스로를 보렴.
답은 늘 너에게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