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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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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혜 Feb 26. 2024

2월 마지막 월요일, 아침 편지

힘 빼고 호흡하기

좋은 아침입니다. 


2월의 마지막 주 월요일이네요. 새해라고 말하자마자 어느새 3월이라요. 목표한 일에는 꾸준히 해나가는지, 오늘이 나의 과정임을 알아차리는지 묻고 답할 참이에요.


방향을 잃은 기분일 때면 누가 나를 좀 안내해줬으면 싶은데요. 종교인이면 절대신의 뜻이라며 기대고 싶고요. 불안하고 시끄러웠던 20대 청춘에도 같은 생각을 했어요. 길이 울퉁불퉁해놔도 맞지만, 순탄해 보이는 사람이라면 다를까, 의문입니다.


책에 길을 찾고, 소위 '멘토'같은 분에게서 답을 구하려 했어요. 본론을 말하라면 누가 나를 끌고 가줬으면, 하는 그 마음에는 고통을 피하려는 의도가 있더라고요. 조금 더 쉽고 빠르게 가려는 마음이고요.


어깨와 목에 힘이 들어가면 온몸이 긴장하게 돼요. 요가 매트에서 벌어지는 일이 우리 인생과 닮았어요. 어떤 자세를 취하든 꼭 아픈 부위가 있는데요. 본능적으로 우리는 아픔을 비껴가려고 합니다. 무의식 중에 엉뚱한 부위에 힘을 가하는 이유예요. 고통을 피하려는 태도로는 운동이 되질 않아요. 자칫 다칠 수도 있고, 몸이 더 아프기까지 합니다.


그럼에도 당장의 아픔을 피하고 보자는 본능은, 나의 의지와는 달리 결연해요. 의지야 약해도 그만이지만 본능이 허술해선 안될 일이죠. 본능이 의지처럼 쉽게 꺾이고 물렁하다면, 인간은 기본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을 겁니다.


단지 사람이면 이 집 고양이처럼 먹고, 싸고, 자는 것만 하며 살 수는 없어요. 욕망 덩어리인 우리라면 성장하고 성취하려는 의지가 있으니까요. 


어떻든 과정 속에 발을 동동 구르는 마음이 든다는 건 조급함이 자리해섭니다. 갈급한 상태로는 과정의 고통을 마주 보고 견디기 힘들지 않을까요? 의식적으로 깨어있지 않으면 우린 금세 본능에 지고 말 거예요.


근육이 찢어지며 힘이 생기는 과정인데요. 헬스장에서든 요가나 수영, 모든 운동에 주요한 점은 바로 '호흡'입니다.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면 고통을 마주 보게 되기 때문이에요. 내버려 두면 아마 아픈 순간마다 호흡을 멈출 겁니다. 


어깨를 뒤통수 아래까지 세게 끌어올렸다 탁, 놓아보세요. 긴장 풀어요 우리, 최선을 다해 나아가면서도 힘 빼고 호흡하기를 잊지 말아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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