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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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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혜 Feb 29. 2024

잘 잤나요?

2월의 끝에 아침 편지를 보내

좋은 아침입니다.


새벽은 요가하고 명상했어요. 어제저녁 글로(glo) 멤버 분들을 만났는데요. 여운이 남아 엷은 미소가 맴돌아요. 좋은 에너지를 가진 분들, 뭐라도 더 드리고 싶은 마음에 행복해집니다.


편지를 쓰기 시작할 때면 언제나 그렇듯 의도가 없어요. 무슨 주제로 써야겠다거나, 어떤 책에 글귀를 가져와야겠다고 마음먹은 일이 없는데요. 놀랍도록 하루도 빠짐없이 머릿속은 백지상태입니다.


2월의 마지막 날이고 내일이면 3.1절 연휴라네요. 살며, 사랑하는 일 말고는 계획이 없지만요. 조카랑 이 집 아이들을 싣고 캠핑장에 가볼까요. 왜, 잠은 안 자고 고기만 구워 먹는 그런 거 있잖아요. 같이 갈래요?ㅎㅎ


아침은 커다랗게 느껴지는 집을 정리하고 엄마 뵈러 다녀오려고요. 맛있는 음식점에 마주 앉아 눈을 맞추고 가까운 동산에 오르내릴 생각입니다. 햇볕 반짝이는 날은 아니지만 매서운 한파도 아니니까요. 걷기 좋은 날이에요. 점심 이후엔 잠시라도 걸어보시길 바라요.


독서 모임 마무리에 질문이 있었는데요. 돈을 추구하지 말라는 것과 돈을 사랑하는 게 전혀 다른 이야기지 않느냐는 물음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갖은 소설과 영화, 드라마 등 대중 매체는 우리에게 '사랑'에 대한 그릇된 이미지를 심었다고 봐요. 제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내면소통>의 김주환 교수도 같은 이야길 하죠.


아이를 옆에 꼭 붙여 놓고 떠날까 발을 동동 구르는 건 집착이지, 사랑이 아닌데요. 돈을 추구하지 말라는 것은 집착하지 말라는 겁니다.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데 감정이 일어난다는 건 집착하는 마음이 있다는 뜻이에요. 자녀가 기쁨을 주지 않더라도, 나의 욕망을 채워주지 못하더라도, 존재만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사랑입니다. 


어느 날에는 삶을 사랑하기로 마음먹었어요. 바라는 것 없이 바라보기로요. 밍밍한 맛이든 찝찌름하든, 매운맛이든 감사하게 맛보는 식이에요. 재밌는 건 그럭저럭 어떤 맛이든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사랑을 줄 뿐인데 도리어 채워지니 희한하죠.


여여한 오늘 되시기를.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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