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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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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혜 Mar 08. 2024

배고프면 먹어요

금요일 아침편지

띵동! 금모닝~


월요일 인사하고 순삭이네요. 실화인가요? 음.. 원고를 뜯어보기 시작했고 돈도 벌고 말이죠. 알찬 한 주였는데도 흩어집니다. 쥐려는데 쥘 수가 없네요. 이런 기분이면 끝을 상상해요. 모로 누워 지나간 생이 얼마나 빠른가 여길 것을 알 듯해요. 사랑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이란 말이 꼭 맞지요.


인생이 레이스 경주라거나 높이 쌓기 게임이면 쉽겠어요. 빠르거나 더 높을 때 이기는 건데 부상이 확실해야 합니다. 영생한다거나, 천국 티켓이거나. 그렇담 피 터지는 경쟁과 비교로 인한 열등감이 이해가 돼요. 레이스가 아니라면 애초에 느리고 빠른 게 의미가 없네요.


나는 왜 지금 여기에 있으면 안 된다고 여길까요? 현재 상태가 부족하고 문제라고 여기는 바로 그 마음이 진짜 문제가 되는 줄도 잊고 말입니다. 불안과 불만은 같은 마음을 품고 있어요. 삶에 대한(죽음에 대한) 두려움이죠.


살며 갖고 싶고 이루려는 마음은 자연스러워요. 갓난아기가 엄마의 손길을 바라는 것처럼요. 문제는 형제에게든 바쁜 집안일에든 엄마를 '빼앗겼다'라고 여길 때부터죠. 관심받고 싶은 자기 마음을 누르거나 미워할 수 있어요. ('엄마는 어쩔 수 없는 건데 나는 왜 이렇게 바라는 마음이 들지?' '난 이렇게 나쁜 아이니까 사랑을 못 받는구나.' 하는 식으로요. 자책은 남 탓으로 이어집니다. 내가 밉든 남이 밉든 같아요. 원망을 품고 있는 거니까요.)


욕심을 미워하면 고게 흉측해져요. 난폭해지거나 삐뚤어지죠. 사랑받고 싶은 건데 사랑받지 못할 짓만 골라서 하는 겁니다. 인정받고 싶은 귀요미면서 전혀 귀엽지 않게 군다거나..ㅎㅎ


가지려거나 무언갈 이루려는 마음은 생명의 기본값인 것 같아요. 평생 밥을 먹어도 때가 되면 배가 고픈 것과 같죠. 배가 고프다는 생각에 죄가 있나요? 본능일 뿐인걸요. 배고프면 먹어요. 너무 많이 먹으려거나 애써 안먹으려 할 때 힘들어지죠. 단순하게 무엇에 대해든 욕심이 들면 행동하면 됩니다. 괴로운 건 배고픈데 먹지 않으려거나 먹고 있으면서 더 빨리, 더 많이 먹으려 할 때에요. 욕심내는 마음일 땐 솔직하게 인정하고 하나씩 행동하기로 해요. 내일을 위해가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 만족하는 하루가 되시길..^^


저녁 8시면 글로(glo) 줌 강연이 있네요. (신청은 @minhye_writer 여기서 합니다.)

이따 만나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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