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아침 편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민혜 Mar 18. 2024

괜찮아요

아침편지

좋은 아침입니다.


새벽은 요가하고 명상했어요. 3월이 다 가려는 게 괜히 불안한 걸까요. 새벽에 몇 번 즘 깨다가 늦잠이라도 잔 것처럼 퍼뜩 일어나 보니 4시더라고요.


불안이라는 게 형체가 없어요. 다른 감정 역시 마찬가지지만요. 이유가 없달까요. 우리는 0.1초 만에 이유를 가져다 붙일 수 있지요. 실은 사는 내내 파도가 치는 것과 같아요.


명상하며 멍하니 파도가 흘러가는 걸 느꼈어요. 이유를 찾고 분석하는 머리에는 숨을 불어넣고요. 창밖에 오늘이 선명해요. 많은 일이 있지만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요.


날이 춥다기보단 일교차가 심한 모양이에요. 냉장고에 고기를 넣었다가 뺐다가 도로 넣는 것과 같다는 한의사 말이 생각나네요. 이런 날엔 몸 상태가 좋기 어렵대요. 무리하지 말기로 해요.


기왕 불안에 대해 말이 나왔으니 조금 더 이야기 나눌까요? 우리 타인을 보며 "쟤 좀 불안하다." 할 때 어떤 마음인가요. 불안한 마음에는 불신이 있어요. 상황에 관해서든, 상대방에 대해서든 믿지 못하는 마음입니다.


나는 왜 나를 믿지 못할까요? 열심히 확언하는 분도 있으실 것같아요.



부모 자식관계를 예로 들어볼게요. 부모가 아이에게 매일 "너는 특별하다." "잘하고 있다." "대단하다."라고 말하는 겁니다. 스스로 부족한 면을 알고 있는 아이는 힘을 받아 기운을 얻으면서도, 켠으로 불편한 마음이 듭니다. 특히 실패 앞이면, 자기 자신이 특별하지 않고 대단하지 않다는 자괴감이 있어요.


"나는 특별하다!" 하면서 스스로 끌어올리려 애쓴다고 칩시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한가요? 우리 모두 한 켠으로 자신의 부족한 면이나 실패를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는 게 싫기도 해요..



나는 자포자기하고 넘어지기도 해요. 말을 예쁘게 안 할 때도 있고 신경질을 내기도 하고요. 작심삼일이 반복되는 때도 많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못났을까."라는 마음을 토닥여 주세요. "아니야. 너는 최고야."라는 말 대신 "그래. 마음이 얼마나 힘들어. 그렇게 느끼다니 속상하겠다." 가만히 들어주세요. 반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요.


그대는 부족한 그대로 참 괜찮은 사람이에요. 우리 모두가 특별히 못나지도, 잘나지도 않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는, 그리고 세상은 완전합니다.

편안한 월요일 되시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유롭게 살기 위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