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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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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혜 Mar 19. 2024

나를 드러내는 일

멈추지 말자

글모닝!


비소식이 있어요.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나, 잠깐 창 열고 올게요.


이곳은 아직이어라, 하늘은 먹먹합니다.


화요일은 아이들 하교가 늦는 날이에요. 저라면 곰방 도서관으로 출근할 생각이고요. 새벽에 요가하다 카디건을 벗었어요. 열중하려니 열이 나잖아요. 결국엔 티셔츠마저 벗어 버렸습니다.


운동만 그럴까요? 글쓰기도, 하다못해 사업에도 열성을 다하면 나를 드러내게 되는구나, 싶은 거죠. 못난 몸이라면서 고집스럽게 가리는 수도 있을 거예요. 이런, 땀이 번져 점점 더 미워지겠어요. 우리가 달리는 속도를 늦추거나 제자리에 멈추는 이유예요.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나의 밑바닥까지 들여다볼 일이 있었을까. 도전하지 않으면, 너와 시작하지 않는다면 갖춰 입은 채로 살 수 있을까요?


얇은 나시 하나 입고 요가에 몰입하는데 자유를 느꼈어요. 해방감 비슷한 거요. 벌거벗은 나를 바라보는 게, 세상에나 네 옆에 서는 게 몹시 부끄럽지만요. 우리는 본연의 나 자신이 될 때 가장 자연스럽고 자유롭구나, 싶어요.


하려는 데 잘 안 되는 일이 있어요. 잘하고 싶지만 못하는 게 있고요. 명상하다 문득 그런 마음과 닿았는데요.


잘 안 되는 일이, 못하는 게 당연한 겁니다. 단순하지만 마음에서 '하기 싫다'라고 읊조리고 있으니까요. 잘하고 싶은 건 생각이지, 마음은 아니에요. 이유는 줄줄이 햄처럼 달려 있었어요. 하나씩 삼키고 보니 맨 아래 시작점이 있네요. 딱 하나를 품었을 뿐인데 거기로부터 수만 가지 이유가 피어난 거였어요.


못하는 게 있으신가요? 안 풀리는 관계나, 잘 안 되는 일이 있다면 필시 마음에 의도가 있을 거예요. 귀를 기울여 보세요. 못하는 게 아니라 정작은 하기 싫을 뿐이라는 걸 인정하는 게 먼저입니다. 마음은 목소리가 작아요. 사실 들리지 않는다고 해야 맞죠.


막막할 때면 느낌을 따라가 보세요. 불편하고 불쾌한 느낌에는 고개를 홱 돌리기 쉬워요. 연습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오늘 잠시잠깐이라도 머리 말고 가슴에 머물기로요.

시작이 반이라요.^^ 화요팅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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