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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혜 May 04. 2024

멀리, 더 높이 가려는 마음

아침편

글모닝! 잘 잤나요? 새벽은 요가하고 명상했어요. 금세 바깥이 밝습니다. 오늘도 더울 것같아요. 작년 이맘 때 쓴 글을 보니 가직이 다가오는 여름을 알겠어요. 환경 변화를 우습게만 볼 일일까, 염려 됩니다만 지구는 괜찮을 겁니다. 사람이 괜찮지 않지요. 


고대부터 하늘에 다가가려 했던 신화 속 주인공의 결말은 참담해요. 모든 걸 아우르고 싶은 우리 욕심이 멈출 줄 모르는 것같아요. 가지고 누리려는 태도와 불편을 잘라내고 거스르는 마음때문이겠죠. 파멸에 이르기 좋은 성미를 가졌습니다. 만족을 모르니까요.


'감사'는 훈련이 필요한 태도입니다. 가만히 생각을 보면 긍정보단 부정으로 흐르기를 잘해요. 가진 것보단 가지지 못한 것에, 택하지 않은 편에 미련을 가집니다. 크게 앓고 나거나 모든 걸 잃은 후에 도리어 행복해지는 까닭이죠. 비싼 수업료를 치른 셈이에요. 이즘되면 나를 각성하게 한 고통스러운 그 사건을 없던 일로 돌릴 수 있다 해도 원치 않아요. 감사를 알고 비로소 행복을 실감해섭니다.


화성에 살든 200년을 죽지 않든 중요한 건 행복이지 않을까요. 사는 곳이 어딘지가 무슨 상관이라나요. 감옥같은 삶이고 온통 회한이라면 오십 년도 지겹습니다. 더 빠르게, 더 높은 성취만을 좇고 있다면, 삶을 영위하는 목적에 대한 물음이 시급합니다.


만일 삶에 의무가 있다면 '기쁨'이지요. 부모로서 아이에게 새겨야 할 것은 다름아닌 '행복'이고요. 아등바등 초조한 마음이 드는 이유도 실은, 아이가 행복하길 바라섭니다. 공부를 잘했으면,하는 것도 결국 아이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예요. 


목적이 전도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겠습니다. 미래의 행복을 그린다는 건 지금 이곳에 행복이 없다는 걸 의미할 수 있으니까요. 잠들기 전에 저를 꼭 안으며 딸아이가 말했어요.


"엄마가 있어서 감사해."


그대가 있어서 감사해요. 행복한 오늘이시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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