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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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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혜 Jul 23. 2024

그대의 신전

몸 이야기

안녕하세요. 7월이 다 가려나요. 안부를 묻고 싶은 아침이에요. 스윙 재즈를 듣고 있어요. 아침부터 하고 싶은 일이 자꾸 떠올라요. 이를테면 부엌을 어서 치우고 싶고 '글로 쓰다'에 문장을 배달하고요. 요가원에 가고 싶어요. 피아노를 치고 싶고요.


어제 좋아하는 친구를 만났어요. 여운이 아직입니다. 인연에 감사하는 마음은 물론이고요. 좀 더 붙어있고 싶었던지 미련이 기다랗게 줄줄입니다. 머리 꼭대기에 있다가 이젠 뒤꽁무니에 달랑거려요. 


그런 밤이면 잠이 쉬 오질 않아요. 사념이 많아집니다. 결국은 호흡에 돌아가 머물다 금세 잠들었지만요. 여름밤은 특히 더해요. 언제 수면 유도 명상에 대해 같이 이야기 나눌까, 생각이 드네요. 컨디션은 어떠신가요? 음식만큼 잠이 어쩌면 더 중요하지요.


제 동생은 저만치 말랐더랬어요. 예상하실 테지만 가족 모두가 그래요. 친척을 넘겨봐도 비슷합니다. 식구라면 우선 생활습관이 닮아서요. 


지금은 제 몸 두개즘은 거뜬히 들어갈 만큼 큼지막해요. 정말이지, 유전보다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는 걸 온몸으로 알려주는 듯해요. 


11월에 장가간다고 몸 관리를 하는 모양인데 글쎄. 먹고 마시고 움직이는 게, 수면 패턴이 달라지지 않으니 운동 좀 해야 소용없습니다. 


실제 잠이 부족하면 음식이 당겨요. 자극적인 음식이 먹고 싶은 것은 마음과도 연관이 깊어서요. 음료를 입에 계속 가져다 대는 것도 마찬가지죠. 몸이 아니에요. 마치 마음이 허기진 느낌입니다.


가뿐하게 하루를 살고 속이 편안하면 숙면할 수 있어요. 여기서 속이란 몸을 말하기도 하고, 감정적인 쓰레기가 없는 상태를 말해요. 수면 시간이 중요하지만, 얼마만큼 깊이 자는지도 중요합니다.


오래오래 살자는 거 아니에요. (그래도 오래 사셨으면 좋겠지만요..)사는 날동안은 우리 좀비가 아니라, 눈이 반짝이면 해요. 몸 마음이 선명한 상태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저라면 몇 안 되는 규칙을 지키고 있어요. 커피를 좋아하지만 두세 시부턴 마시지 않아요. 새벽식은 있더라도 야식은 없어요. 잘 때 스마트폰은 머얼리 둡니다. 새벽에 일어나 요가, 명상을 해요. 잠에 들 때에는 감사한 일을 말하고 명상하고 잡니다. 되도록 어디서든 계단을 이용해요. 환기를 위해 창은 늘 열어 둡니다. 


몸 마음을 살피는 게 습관이면 나도 남도 즐겁습니다. 해내는 마음은 언제나 사람을 유쾌하게 하지요. 사소한 습관이라도 좋아요. 오늘은 우리 좀 더 나의 몸에 귀를 기울이면 좋겠어요. 화요팅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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