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아침 편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민혜 Sep 19. 2024

바람에 몸을 맡기고

아침편지

안녕하세요. 연휴가 끝났어요. 다른 분처럼 출근하고 있는 요즘이라요. 일상의 시작이네요. 마음은 어떠신가요?


몸 마음이 하나라고 말해온 사람이에요. 그러고 보니 제 몸을 살피며 마음이 어떤 줄 알게 될 때가 많아요. 반대로 마음이 몸을 따라갈 때도 있고요. 어려서 잔병 치례가 많았던 편이에요. 감기같이 작은 일들로요.


몇 년 전부터 명상을 해왔어요. 작은 아이가 7살이었던가요. 4년째네요. 시작이야 매일은 아니었지만요. 1년즘 지나서는 매일이 됐어요.


어느 날 눈뜨며 알았는데요. 감기가 언제 걸렸던가, 싶은 거예요. 공황 증상도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낯선 사람과 통화하거나 만날 때면 숨이 차곤 했어요. 영업 소장이랍시고 연봉 1억을 외치면서도 그랬어요. 그런 슬로건이 이젠 낯설어요. 


9월 시작에 앞서 계획을 세웠더랬어요. 기억하시나요? 공교롭게도 또다시 월 천이 등장했지요. ㅎㅎ 실은 숙고하고 세운 계획이 아니랍니다. 그즘 우리, 과녁 이야길 했어요. 기왕에 사는 것 잘은 목표와 계획이 있을 때 유효한 지점에 대해서요.


절반이 지나고 다음 주면 9월 끝자락이에요. 추석 연휴가 지나고 보니 더 그렇네요. 부대끼진 않는지, 잘해나가고 있는지 점검하고 싶어요.


매일을 세다 보면 한 달은 금방이지요. 멀리 내다볼 것 없이 오늘 최선을 다하면 어떨까요? 


얼마나 올라가려는지, 올해 폭풍과 지진이 잦았어요. 이 달엔 더했던 것 같아요. 오죽하면 며칠 전엔 배탈이 났나, 요새 입맛이 없나 싶고요. 오늘 새벽은 슬쩍 몸살 기운을 느꼈어요.


삶이 나를 순풍으로 밀어줄 때가 있어요. 물이 들어오면 노를 저으라고 하지요. 반대로 바람이 불거나 자꾸만 밀리는 기분이 들 때가 있는데요. 그런 때면 삶에 내맡기는 연습을 해야 할 시기인 것 같아요. 누가 나를 밀고 거스르는지 찾을 필요 없어요. 


중요한 건 내가 지금 힘든가, 힘들지 않은가를 알아차리는 일입니다. 만일 힘들다면 그건 역풍과 맞서기 때문이에요. 움츠리고 꼭 쥐느라 힘을 주고 있는 겁니다. 그걸 내려놓아야 해요.


오늘도 사부작 살아볼까요? 9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한 달을 정리해 공유할게요. 목표와 계획을 수정해야 할 거예요. 잘해온 일도 있고 그러지 못한 일도 있을 겁니다. 으쓱하거나 낙담해야 할까요?


오늘에 집중하기로 해요. 기분 좋게 오늘을 시작할게요.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만월 아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