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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라코알라 Nov 08. 2022

중3의 끝자락

자기주도학습을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경우 기말시험, 일명 졸업고사를 서둘러 치르고 본격적으로 해이한 시간을 맞이합니다. 요 시기는 선생님에게도 고역이죠. 수업을 할라치면 놀자고 성화고, 모의고사 한 번 풀어보자고 하면 눈을 흘기니까요. 하지만 약 4개월(11, 12월, 1월, 2월)에 해당하는 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본 경험은 이후 고등학교 생활에도 소중한 자산이 됩니다.


일단 중학교 과정을 정리할 때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사회와 역사는 교과서를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면 좋겠습니다. 과학의 경우는 교과서만으로는 충분치 않죠. 실험 결과와 정리 부분이 깨끗하게 비어있는 곳이 많을 테니까요. 그래서 참고서를 활용해 복습할 것을 추천합니다. 국어 교과서의 지문은 일부만 게재되어 있으니 시간이 있을 때 지문에 해당하는 작품을 찾아 읽으면 너무 좋겠죠? 수학은 1학년부터 3학년까지의 교과 개념이 한 권으로 잘 정리된 책을 추천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과서에 나오는 어휘를 명확하게 알고, 정리해 놓으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부모의 욕심이며 바람일 수 있습니다. 모든 시험을 마치고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중3 아이들은 대체로 지금이 아니면 놀 수 없다는 강박에 가까운 집념 더하기 자유의 시간을 편하게(?) 누릴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사실 고등학생이라고 하여 공부만 하지 않으며, 자유의 시간도 틈틈이 누릴 수 있건만.... 그 마음이 편할 리 없다고 벌써부터 생각하는 듯합니다. 긴장이 풀어질 대로 풀어져 버린 중3의 고삐를 바짝 당기기란 여간해서 쉽지 않습니다.


11월 중순부터 12월 한 달간, 여러 학교의 중3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환기 특강을 들어갑니다. 참여하는 재미도 있으면서도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방법을 배우고, 그 과정에서 '지금부터 난 무엇을 해야 할까'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지고 계획을 세워볼 수 있는 강의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자기주도학습은 배운 것을 어떻게 나에게 적용할 것인지 고민하는 그 순간부터가 시작 지점이니까요.


해마다 저는 학생들에게 이 사이트는 반드시 강조해서 알려줍니다. 사실 학교 복도에도 곳곳에 브로셔가 붙어있는데... 학생들은 그냥 지나치는 거 같더라고요.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https://www.jinhak.or.kr/index.do) 말이에요. 저는 이 사이트를 소개할 때 비싸고 두꺼운 모의고사 문제집 사놓고 안 풀었다고 엄마한테 잔소리 듣기 싫은 사람은 꼭 들어가 보라고 말한답니다. 그럼 아이들이 귀를 쫑긋해요.


사이트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의 메뉴 검색 방법


목표는 작게, 구체적으로... 기억하시죠? 매일 한 과목, 모의고사 1회분, 부담 없지 않나요? 학생들에게는 모의고사 문제지를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부모님들께는 대입전형 시행계획과 선택과목 안내서 등을 다운 받아 자녀와 함께 살펴볼 것을 권합니다. 다양한 진로검사나 스트레스 검사도 해볼 수 있으니 활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아는 것'이 힘이 아니라 '하는 것'이 힘입니다. 중3의 4개월, 아이들 스스로 자신을 시험하고,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기회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자녀를 믿고, 함께 준비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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