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경우 기말시험, 일명 졸업고사를 서둘러 치르고 본격적으로 해이한 시간을 맞이합니다. 요 시기는 선생님에게도 고역이죠. 수업을 할라치면 놀자고 성화고, 모의고사 한 번 풀어보자고 하면 눈을 흘기니까요. 하지만 약 4개월(11, 12월, 1월, 2월)에 해당하는 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본 경험은 이후 고등학교 생활에도 소중한 자산이 됩니다.
일단 중학교 과정을 정리할 때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사회와 역사는 교과서를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면 좋겠습니다. 과학의 경우는 교과서만으로는 충분치 않죠. 실험 결과와 정리 부분이 깨끗하게 비어있는 곳이 많을 테니까요. 그래서 참고서를 활용해 복습할 것을 추천합니다. 국어 교과서의 지문은 늘 일부만 게재되어 있으니 시간이 있을 때 지문에 해당하는 작품을 찾아 읽으면 너무 좋겠죠? 수학은 1학년부터 3학년까지의 교과 개념이 한 권으로 잘 정리된 책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과서에 나오는 어휘를 명확하게 알고, 정리해 놓으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부모의 욕심이며 바람일 수 있습니다. 모든 시험을 마치고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중3 아이들은 대체로 지금이 아니면 놀 수 없다는 강박에 가까운 집념 더하기 자유의 시간을 편하게(?) 누릴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사실 고등학생이라고 하여 공부만 하지 않으며, 자유의 시간도 틈틈이 누릴 수 있건만.... 그 마음이 편할 리 없다고 벌써부터 생각하는 듯합니다. 긴장이 풀어질 대로 풀어져 버린 중3의 고삐를 바짝 당기기란 여간해서 쉽지 않습니다.
11월 중순부터 12월 한 달간, 여러 학교의 중3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환기 특강을 들어갑니다. 참여하는 재미도 있으면서도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방법을 배우고, 그 과정에서 '지금부터 난 무엇을 해야 할까'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지고 계획을 세워볼 수 있는 강의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자기주도학습은 배운 것을 어떻게 나에게 적용할 것인지 고민하는 그 순간부터가 시작 지점이니까요.
해마다 저는 학생들에게 이 사이트는 반드시 강조해서 알려줍니다. 사실 학교 복도에도 곳곳에 브로셔가 붙어있는데... 학생들은 그냥 지나치는 거 같더라고요.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https://www.jinhak.or.kr/index.do) 말이에요. 저는 이 사이트를 소개할 때 비싸고 두꺼운 모의고사 문제집 사놓고 안 풀었다고 엄마한테 잔소리 듣기 싫은 사람은 꼭 들어가 보라고 말한답니다. 그럼 아이들이 귀를 쫑긋해요.
사이트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의 메뉴 검색 방법
목표는 작게, 구체적으로... 기억하시죠?매일 한 과목, 모의고사 1회분, 부담 없지 않나요? 학생들에게는 모의고사 문제지를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부모님들께는 대입전형 시행계획과 선택과목 안내서 등을 다운 받아 자녀와 함께 살펴볼 것을 권합니다. 다양한 진로검사나 스트레스 검사도 해볼 수 있으니 활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아는 것'이 힘이 아니라 '하는 것'이 힘입니다. 중3의 4개월, 아이들 스스로 자신을 시험하고,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기회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자녀를 믿고, 함께 준비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