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말그릇
저도 말을 못하다보니 말과 관련된 책을 보게 되면 눈길을 잘 떼질 못합니다. 어떤 기술과 방법이 담겨 있을까 궁금해 하며, '어떻게 기술 좀 부려볼까' 생각하면서 책을 들고 쓰~윽 훑어보곤 하죠. 이 책도 다른 팀 책장에 꽂혀 있던 것인데 이런 생각으로 책장을 펼쳐봤습니다.
화자의 관점에서의 말기술이 아니라 청자의 관점에서 말기술을 재미있게 풀어내서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 잡고 읽게 되었습니다.
책에서 내가 내뱉는 말은 나의 삶이 담겨 있고, 나의 감정이 담겨 있다라는 것을 이해하는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내가 부모로부터 들었던 말들, 친구로 부터 인정받기 위해서 사용했던 말들, 그리고 내가 갖고 있는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오해들, 감정을 숨기기 위해서 사용한 말들 이런 것들 때문에 내 말들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남자들은 말을 할 때 매우 직설적이고 사실 중심적으로 하다보니 차갑게 말을 내뱉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에 대한 해결책부터 제시하려하고 이성적으로 잘잘못을 판단하려하기도 하죠. 그러나 이 책에서 말을 잘하려면, 상대의 감정을 먼저 품어 줘야 한다고 합니다. 저도 결혼하고서야 이런부분들을 많이 깨닫는데, 문제 해결을 위한 나의 말은 오히려 문제를 더 발생시키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또 이책에서 중요한 것이 경청입니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잘 듣는 법이 중요합니다. 잘 들어야 잘 말할 수 있는 당연한 것을 우리는 잘 못하고 있죠. 왜냐하면, 잘 못듣기 때문입니다. 상대의 말을 잘 들으면 그 사람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회사에서 동료와 리더와 이야기하면서 느껴지는 간극도 어쩌면 서로가 잘 듣지 못해서 그런 경우가 많죠. 우리의 말들은 속뜻을 숨기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 듣지 않으면 그런 것들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이 책에서는 말하기 기술보다는 나 자신을 잘 이해하고 남을 잘 이해하기 위한 조언들이 핵심입니다. 그래서 제목도 '말그릇'이라고 지었나 봅니다.
우리 기관에서 자주 언급되는 문제는 '소통'에 관한 어려움입니다. 소통을 잘 하기 위해서 자신의 말을 점검해보기를 원합니다. 내가 무심코 내뱉는 말은 어디서 온 말이고, 그 말들이 날아가서 어떻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나의 말그릇을 조금 더 깊고 넓게 만들면 우리 안에 소통이 좀 더 건강하고 따뜻하게 바뀔 수 있다고 믿습니다.
나는 올바른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말들에 주변 사람들이 자주 상처받는 분.
내 말이 차갑게 느껴지는 분.
남들이 나의 말에 잘 공감해주지 못하는 분.
경청이 힘든 분.
이런분들에게 정말 좋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