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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덴 Jan 09. 2022

겨울에는 시나몬번을

대만 +day4 : 솔트피넛 (타이베이)



솔트피넛
Salt Peanuts
2016. 12. 28


크리스마스에 먹는 시나몬번은 어떤 맛일까?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라는 책을 읽을 때마다 궁금했다. 베개 밑에 빵 봉지를 숨겨두는 할머니. 그 안에는 시나몬번이 담겨있다. 맥주에 곁들일 안주가 필요할 때나 손녀딸 엘사가 오면 꺼내는 빵이다. 캐롤송을 부르는 연말에는 이웃과 함께 나누기도 한다. 할머니가 사는 겨울나라 스웨덴의 전통음식이니까. 시나몬번은 특별하게 다뤄진다.

디화지에의 앤틱한 빛깔을 간직한 카페 ‘솔트피넛’의 메뉴판에는 시나몬번이 적혀있다. 고민 없이 에스프레소와 함께 주문했다. 처음으로 맛보는 시나몬번. 훈훈하게 구워진 빵 위로 초코시럽이 눈처럼 녹아내렸다. 먹기에 포근한 온도는 할머니의 다정함을 닮았다. 푹신한 빵을 씹을수록 설탕을 버무린 계피 맛이 났다. 초콜릿과 다른 묵직한 달콤함. 다 큰 손자 준다고 우리 할머니가 주머니에 넣어둔 사탕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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