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day5 : 타다에이키치 고택 (단수이)
타다에이키치 고택
Former Residence of Tada Eikichi
2016. 12. 29
발 소리를 낮췄다. 툇마루에 기대어 눈을 붙인 경비 아저씨를 깨우기 미안해서다. 나무의 품에 안긴 집. 여기 타다에이키치가 지냈던 고택은 아무에게나 열려 있다. 현관을 지나 신발을 벗고 다다미가 깔린 바닥을 밟았다. 꺼슬꺼슬한 감촉이 양말에 쓸렸다. 그리고 바람이 불어왔다. 나른한 온도와 부드러운 결. 중앙의 창문으로 단수이의 바다가 보였다. 더 할 일 없이 편안했다. 종이와 펜이 놓인 사랑방에서 글을 남겼다. 뭐라고 썼더라. 대만을 떠난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