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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덴 Mar 07. 2022

방콕을 닮은 숙소

태국 +day1 : Unforgotten B&B (방콕)



Unforgotten B&B
Dining Room
2017. 11. 30


처음 보는 사람이 마중을 나왔다. 내 이름과 항공편이 적힌 피켓을 들고. ‘란’이라고 불리는 태국 남자였다. 말수는 적었지만 부지런한 몸짓에서 친절이 배어났다. 수완나품 공항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 숙소로 안내하는 란이 운전대를 잡았다. 페달을 밟기 전에 란은 에어컨 온도부터 체크했다. 겨울 나라에서 온 손님을 위한 배려였다.

숙소는 후아람퐁역 건너편에 있었다. 방콕을 잇는 열차의 출발점. 방향감이 부족한 초행자에게 나침반이 되어 줄 위치다. 편안한 잠자리와 아침을 든든히 내어줄 B&B에 짐을 풀었다. 형광등 대신 촛불이 켜진 건물 안. 이국적인 기류가 흐르는 응접실에서 호스트 ‘민’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음을 둥둥 띄운 주스와 간단히 곁들일만한 디저트를 차려놓고선. 상냥한 첫인상이었다.

단단한 나무계단을 한층 오르면 손님이 생활하는 공간이 나온다. 방문에 낯선 표기법으로 4/2호라고 적힌 침실을 배정받았다. 가지런히 정돈된 이불과 침대. 갈아입기 편한 여벌의 옷. 입가심하기 좋은 말린 과일과 생수까지. 편의를 생각한 모든 구석이 마음에 들었다. 좋은 시작이 방콕에서 머무르는 며칠을 잘 이끌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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