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니덴 Aug 01. 2022

공항에서 배운 아침 인사

알프스 +day1 : 프랑크푸르트 (독일)



프랑크푸르트
Frankfurt am Main
2018. 09. 21


“구텐 모르겐”. 독일인 부부에게 아침 인사를 배웠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밤 비행기 앞에 줄을 선 부부였다. 여권에 고이 포개어 둔 내 티켓에는 그들과 같은 행선지가 적혀있었다.

막상 다가오는 아침 7시에 프랑크푸르트에 내리려니 두려웠다. 지구 반대편이라는 표현 말고는 가늠하기 어려운 독일까지의 거리감이 겁을 안겨줬다. 미리 그곳에 사는 누구와 말을 주고받으면 없던 용기가 날까 봐 가까이 있는 독일인 부부에게 도움을 청했다. 아침 인사말을 가르쳐 줄 수 있냐고.

처음 말을 배우는 아이처럼 부부의 입모양을 따라 했다. 발음이 입에 붙을수록 마음이 편안해졌다. ‘구텐 모르겐’은 좋은 아침을 뜻한다. 처음 마주하는 독일에서의 아침도 그러길 바라는 마음으로 ‘구텐 모르겐’을 주문처럼 되뇌었다. 늘 그래온 듯이 밤 비행기가 지나가는 길 뒤로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작가의 이전글 집으로 돌아가는 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