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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덴 Nov 14. 2022

메아리 치는 산울림

알프스 +day5 : 베르히테스가덴 쾨니히제 (독일)



쾨니히제
Königssee
2018. 09. 25


보트를 모는 선장의 뒷모습이 듬직했다. 각 잡힌 제복을 입고 핸들을 돌리는 손이 매끄럽게 움직였다. 교회의 이름에서 따온 ‘바르톨로메오’호는 쾨니그제를 오가는 보트 중 하나였다. 광택이 나는 나무 소재의 마감과 열고 닫을 수 있는 창문이 비싼 탑승료를 납득시켰다.

호수의 결을 따라 잔잔히 흐르던 보트가 잠시 멈춰 섰다. 갑자기 창문을 열라는 선장의 손짓을 따랐다. 보트 중앙으로 모습을 드러낸 부선장이 승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바깥으로 머리를 내밀곤 힘껏 트럼펫을 불었다. 아침 인사와도 같은 멜로디가 호수를 에워싼 암벽에 부딪쳤다. 그리고 메아리쳐서 돌아왔다. ‘구텐 모르겐’하고 사람들의 인사를 받아주는 것처럼, 알프스가 답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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