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day6 :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 (독일)
베로니카의 집
Garmisch-Partenkirchen
2018. 09. 26
어렵게 뮌헨에서 묵을 숙소를 구했지만 내키지 않았다. 혼자라도 잘 어울릴 줄 알았는데. 아는 얼굴이 없으니 옥토버페스트에서 잔을 부딪칠 일도 없었다. 취기가 오르는 도시를 뒤로하고 남쪽으로 갔다. 고지대의 서늘한 바람이 머리를 식히자 외우기 어려웠던 이름이 외워졌다.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지은지 백 년은 더 넘었다는 베로니카의 집에서 꾸린지 얼마 안 된 짐을 풀었다. 주름 하나 없이 각 잡힌 침대가 손님을 품었다. 어제오늘 빨고 말렸는지 침구가 피부에 닿을 때마다 바스락거렸다. 깔끔한 방은 피곤한 몸을 잠재웠다. 눈을 뜨는 내일에는 드디어 알프스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