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니덴 Nov 28. 2022

베로니카의 집

알프스 +day6 :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 (독일)



베로니카의 집
Garmisch-Partenkirchen
2018. 09. 26


어렵게 뮌헨에서 묵을 숙소를 구했지만 내키지 않았다. 혼자라도 잘 어울릴 줄 알았는데. 아는 얼굴이 없으니 옥토버페스트에서 잔을 부딪칠 일도 없었다. 취기가 오르는 도시를 뒤로하고 남쪽으로 갔다. 고지대의 서늘한 바람이 머리를 식히자 외우기 어려웠던 이름이 외워졌다.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지은지 백 년은 더 넘었다는 베로니카의 집에서 꾸린지 얼마 안 된 짐을 풀었다. 주름 하나 없이 각 잡힌 침대가 손님을 품었다. 어제오늘 빨고 말렸는지 침구가 피부에 닿을 때마다 바스락거렸다. 깔끔한 방은 피곤한 몸을 잠재웠다. 눈을 뜨는 내일에는 드디어 알프스에 오른다.










































































작가의 이전글 산세가 깊어진 자락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